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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면 모기 더 물린다

서정민 기자
2026-06-17 07: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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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마시면 모기 더 물린다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사람이 있는 이유가 체취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맥주를 마시면 모기를 더 끌어들일 수 있는 반면, 혈액형에 따라 모기가 선호도를 보인다는 통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리카드 이그넬 스웨덴 농업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여성 참가자 42명을 대상으로 황열병과 뎅기열을 옮기는 이집트숲모기의 선호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모기들이 선호한 참가자에게서는 특정 냄새를 유발하는 화합물이 상대적으로 많이 검출됐다. 모기는 사람의 체취와 체온, 호흡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해 흡혈 대상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개발연구소(IRD)의 의료곤충학자 프레데릭 시마르는 “모기는 수십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한다”며 “이것이 인간을 찾아가는 첫 번째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기가 가까이 접근하면 체취를 함께 감지하는데, 이산화탄소와 체취가 결합해 특정 사람에게 더 강하게 끌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인간이 방출하는 수백 가지 냄새 화합물 가운데 일부가 모기를 강하게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맥주 역시 모기를 부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맥주는 체온을 높이고 호흡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증가시키는 데다 피부 냄새까지 변화시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3년 네덜란드 연구에서는 24시간 이내 맥주를 마신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모기에게 1.35배 더 매력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혈액형에 따라 모기가 더 잘 문다는 속설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마르는 “특정 혈액형 선호설은 소규모 연구에 기반한 주장”이라며 “피부색이나 눈동자, 머리카락 색도 모기 선호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모기의 활동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모기의 흡혈 행동을 규명하는 연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치쿤구니아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서식지가 유럽 북부까지 확산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모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헐렁한 옷을 착용하고 모기장과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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