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소재 대표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모그룹의 재무 압박이라는 이중 부담 속에서도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리콘 음극재 양산 기술 확보와 LFP(리튬인산철) 투자 확대라는 중장기 성장 카드도 꺼내들며 주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그러나 그룹의 연결 기준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021년 13조1010억원에서 지난해 6조4200억원으로 반토막 난 반면, 그룹 합산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4조4850억원에서 15조1230억원으로 3.4배 가까이 불어났다.
철강 업황 부진이 근본 원인이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겹치면서 철강 부문 현금창출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의 현금성 자산과 금융상품이 3조원대에 머물러 있어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내부 현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포스코퓨처엠 자체의 실적 흐름도 부침이 컸다. 2021년 연결 매출 약 1조9000억원에서 2023년 4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찍었지만, 2024년부터 전기차 시장 둔화가 본격 반영됐다.
공격적 선행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 부담과 고객사 재고 조정,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내화물·생석회 등 기초소재 사업이 수익성을 방어하며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 7억원을 유지한 것이 그나마 하방을 지탱했다.
올해 1분기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575억원, 영업이익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NCA·N87 등 고부가 양극재 판매 비중 확대와 운영 효율화, 지난해 말 대규모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해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GM 얼티엄 프로젝트의 가동률 회복과 ESS(에너지저장장치)향 수요 확대를 향후 실적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올해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30만톤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포스코퓨처엠은 실리콘 음극재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2028년 양산 공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발된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계 대비 4배 이상의 에너지 저장 용량을 갖추며, 실리콘 혼합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인 조건에서도 충·방전 1000회 이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하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그동안 상용화의 걸림돌로 지적된 부피 팽창 문제는 실리콘 나노화 기술과 탄소 복합화 기술을 적용해 해결했다.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 팩토리얼과의 협력으로 기술 완성도도 높이고 있다.
중장기 성장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중저가 전기차와 ESS 시장 대응을 위해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2026년 착공,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생산능력은 최대 5만톤 규모로 확대된다. 중국 이차전지 소재업체 CNGR과 합작법인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전구체 공급망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그룹 원료 밸류체인과 연계된 수직 계열화 구조를 포스코퓨처엠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한다.
단기적으로는 LFP로 중저가 시장을 방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실리콘 음극재·전고체 배터리 소재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의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로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 ▲북미 GM 얼티엄 프로젝트 가동률 정상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 규정 변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강도 등을 주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과 건설 부문 적자 영향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제외한 비철강 부문의 수익성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포스코퓨처엠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