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논의 '평행선'

김민주 기자
2026-05-08 08:40:02
기사 이미지
커지는 법정 공휴일 지정 요구, AI생성 

5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 어린이날(5일)은 공휴일로 쉬는 반면 어버이날은 평일이라 부모님을 찾아뵙기 어렵다는 직장인들의 토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현재까지도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법안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의 핵심은 '실질적인 효도'를 위한 시간적 여유의 필요성이다. 직장인들은 타지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하려면 휴일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깊숙이 진입하면서 가족 유대와 노인 소외 문제 해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기사 이미지
AI생성 

반면 정부와 경제계는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5월에는 이미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부처님오신날 등 휴일이 집중되어 있어, 휴일이 추가될 경우 기업의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생산성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으며, 일용직 노동자나 특수고용직 등에게는 휴일 증가가 오히려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매년 5월이 다가오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관련 법안을 꾸준히 발의해 왔다. 그러나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한 부처 간 이견과 재계의 반대로 인해 번번이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되거나 폐기되는 수순을 밟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휴일을 하루 늘리는 차원을 넘어, 노사 양측과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도 많은 직장인들은 퇴근 후 짧은 안부 전화나 다가오는 주말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논의가 실질적인 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민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