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한바퀴' 이만기가 충청북도 충주시의 충주시립택견단, 정원 레스토랑, 5대째 잇는 청명주 양조장, 시장 쫄면 분식집, 폐광에서 변신한 활옥동굴을 비롯해 국토 한가운데서 행복의 중심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삼국시대부터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이자 국토의 중심에 위치해 서로가 탐내던 치열한 경쟁의 땅이었던 충주는 충청도의 행정, 문화,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충실히 해오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다. '충청도'라는 지명 자체가 '충주'와 '청주'에서 유래했을 만큼 충주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뼈대 깊은 고장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쁘게 지나오며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우리네 삶의 곁에 언제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시간이다. KBS 1TV '동네 한 바퀴' 368회는 옛 관아터부터 한적한 오지 마을까지 충주 곳곳을 여유롭게 걸으며,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고도 따뜻하게 삶을 피워 올리는 이웃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차분히 들여다본다.

전통의 맥을 잇는 기합 소리, 충청감영 관아터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무예
택견의 본고장 충주에서는 고구려 벽화에도 생생하게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 무예의 명맥이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옛 관청인 충청감영 관아터 한가운데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충주시립택견단의 옛 택견판 무대는 보는 이들의 깊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크, 에크'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경쾌한 기합 소리와 함께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택견의 매력에 푹 빠진 동네 지기 이만기는 직접 단원들에게 전통 택견 기술을 배워보며 힘찬 충주 한 바퀴의 포문을 활기차게 연다.

햄버그스테이크와 귀촌 부부의 맛있는 낙원

건축 일을 하던 남편은 훌륭한 요리사로 변신했고, 손재주 좋은 아내는 정원을 정성껏 가꾸며 제2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고 있다. 내 가족에게 먹인다는 정성으로 정갈하게 만든 가정식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먼 곳까지 찾아와준 손님들의 따뜻한 감사 인사 속에서 부부는 매일매일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깊이 깨달아가고 있다.

150일의 묵직한 기다림, 5대째 이어지는 충주 전통주의 맑고 깊은 향기
조선시대 세곡을 모아 한양으로 부지런히 보내던 조창이 있던 창동에는 4대째 충주의 전통주 '청명주'를 빚고 있는 김영섭 장인의 고즈넉한 한옥 양조장이 있다. 찹쌀로 만든 밑술과 누룩을 정성스레 섞어 독 안에서 150일을 꼬박 숙성해야 비로소 완성되는 청명주에는 일제강점기 때 끊길 뻔한 명맥을 필사적으로 되살린 아버지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증조부의 고서 '향전록'을 뼈대로 복원된 청명주는 최근 영섭 씨의 듬직한 아들까지 합류하며 마침내 5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선대의 깊은 정성과 무거운 책임감으로 빚어낸 청명주의 맑은 향기를 맡으며 이만기는 깊고 진한 세월의 맛을 음미한다.

30년간 렌즈에 담은 내 고향, 충주의 사계를 좇는 열정의 사나이
작은 체구에 무거운 카메라를 둘러메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충주 전역을 누비는 이광주 씨는 무려 30년째 오직 충주의 풍경만을 카메라에 담아온 뚝심 있는 사진작가다. 어린 시절 생계를 위해 뛰어든 사진 일은 어느덧 그를 번듯한 사진관 사장님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지만, 그의 진정한 열정은 언제나 충주의 아름다운 비경을 포착하는 데 머물러 있다.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 전국 출사 대신 우연히 오른 금봉산 풍경에 깊은 위로를 받은 후, 그는 충주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충실히 기록하며 수차례 개인전까지 열었다. 전국 팔도 어디와 비교해도 내 고향 충주가 단연 최고라 굳게 자부하는 그의 뷰파인더 속에는 충주의 가장 찬란한 순간들이 영원처럼 머물러 있다.

화덕에서 굽는 중앙아시아의 맛, 코리안 드림을 당당히 이룬 엄마
충주의 한 골목에는 거대한 화덕에서 전통 빵 '삼사'를 굽고 숯불에 닭꼬치를 먹음직스럽게 구워내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나바르 사장님의 중앙아시아 요리 전문점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16년 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와 고단한 공장 일을 견뎠던 그녀는 충주에 정착해 식당을 열고,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

한국인 입맛까지 단숨에 사로잡은 수제 요리 열전 속에서, 그녀는 최근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한국 귀화 시험까지 열정적으로 준비 중이다. 아들 모하마드가 한국 땅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헌신적인 엄마의 깊은 사랑이 숯불의 온기만큼이나 따스하게 피어오른다.

폐광의 눈부신 변신, 옥과 활석이 캐어지던 땀방울의 현장에서 즐기는 휴식
1992년 일제강점기에 처음 개발된 국내 유일의 백옥, 활석, 백운석 광산이었던 활옥동굴은 값싼 수입 활석에 밀려 뼈아픈 폐광의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2019년 신비로운 동굴 테마파크로 완벽하게 재탄생하며 이제는 명실공히 충주를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 명소로 우뚝 발돋움했다.

동굴답지 않은 넓고 웅장한 내부에는 화려한 야광 벽화와 투명 보트를 즐길 수 있는 거대한 지하 호수가 자리 잡고 있으며, 연중 일정한 서늘한 온도를 십분 활용한 고추냉이 재배 농장까지 이색적으로 들어서 있다. 치열했던 생업의 현장에서 나들이 명소로 완벽히 변신한 활옥동굴에서 이만기는 시간의 마법을 벅차게 경험한다.

눈물로 꿋꿋이 버틴 40년 세월, 4남매 키워낸 억척 어머니의 새콤달콤한 인생
충주 자유시장에는 충주 사람 열에 아홉이 단번에 떠올린다는 전설적인 쫄면 맛집이 터를 잡고 있다. 37살 젊디젊은 나이에 덜컥 남편을 여의고 4남매를 키우기 위해 쫄면 장사를 홀로 시작한 민기순 사장님은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모진 세월을 억척스럽게 버텨왔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온몸이 부서져라 고생하는 엄마를 보며 티 없이 바르게 자라준 4남매는 그녀의 가장 큰 자랑이자 재산이다. 특히 지금도 엄마 곁에 딱 붙어 가게 일을 살뜰히 돕는 막내딸 인성 씨는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을 든든하게 안아주는 최고의 버팀목이다. 매콤새콤한 쫄면 한 그릇에 오롯이 담긴 진한 가족애가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적신다.

국토의 중심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굳건하고 따뜻하게 삶의 온기를 넉넉히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 마음 한가운데 ‘행복’이라는 두 글자를 단단히 품고 사는 충주의 아름다운 얼굴들은 2026년 5월 2일 토요일 오후 7시 10분, 368화 '행복의 중심에 산다 – 충청북도 충주시 편'에서 만날 수 있다.
김민주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