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나혼산’ 구성환, 꽃분이에 오열

서정민 기자
2026-04-25 07:40:09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나 혼자 산다(나혼산)'



배우 구성환이 사별한 반려견 꽃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446㎞ 국토대장정을 완주하고 광안리 해변에서 오열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644회에서는 구성환의 서울~부산 16박17일 대장정 마지막 여정이 공개됐다.

이날 최종 목적지인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까지 1㎞를 남겨둔 구성환은 멀리 바다가 눈에 들어오자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발과 허리가 모두 한계에 달한 상태였지만, 그는 꽃분이의 목줄로 만든 팔찌를 손에 꼭 쥔 채 절뚝이며 발걸음을 이어갔다. “저 때 사실 발이랑 허리가 다 나갔을 때였다. 그래서 더 꽉 쥐었다”고 그는 당시를 회상했다.

446㎞를 완주한 구성환은 마침내 광안리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비 내리는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윽고 그는 “내가 그날 이후에 한 번도 못 봤거든. 영상을”이라며 힘겹게 말을 꺼내다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잠시 진정한 구성환은 하늘을 향해 “잘 갔지? 나중에 봐. 친구들이랑도 잘 놀고”라고 꽃분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어 “얘랑 한번 전국 일주 오고 싶었는데”라며 끝내 지키지 못한 또 다른 약속을 떠올리며 오열했고, 이를 지켜보던 스튜디오도 눈물바다가 됐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구성환은 “저도 사실 그렇게 감정이 올라올 줄 몰랐다”며 “순간 같이 뛰어 놀았던 곳이 옆에 있는데, 그거 보면서 그 친구 가고 나서 두 달간의 감정이 다 해소돼서 울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울한 감정도 아니고 이걸 계속 갖고 살 수도 없는 거고, 좋은 추억 때문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 거다”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이번 국토대장정 중 단 한 차례도 탈것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도 밝혔다. 구성환은 “446㎞ 중 10m라도 바퀴를 이용하면 가짜로 걸어온 것 같다. 그간의 노력이 부정되는 거잖나”라며 “만나는 분마다 ‘태워드릴까요’ 하셨는데 의미가 없으니까 아예 안 했다”고 강조했다. 또 걷는 내내 ‘20대 때 국토대장정을 포기했던 기억’이 발목을 잡았다며 “부정적 상황이 닥치면 포기하려고 하는 습관의 매듭이 이번이었다. 털려고 한 거다”라고 도전의 의미를 설명했다.

스튜디오에서도 눈물을 보인 구성환은 “기분 좋은 건 하나다. 17일간 꽃분이와의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이제는 제 입으로 ‘꽃분이’라는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 많이 좋아졌구나 싶더라. 이날만은 죽어도 기억할 수 있는 날, 평생 못 잊을 기억이 될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도 전했다. 구성환은 “자기만의 방식대로 빨리는 아니어도 극복해 나가시는 게 중요하다”며 “국토대장정을 하면서 배운 게 있다. 날씨가 좋은 날도 있고 안 좋은 날도 있는데, 비가 오면 뚫고 가면 되고 우박이 와도 뚫고 가면 된다. 그냥 가는 거다”라고 삶의 깨달음을 나눴다. 그리고 꽃분이를 향해 마지막으로 “잘 지내지? 나 건강히 잘 있을게”라고 약속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