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국제유가 하락 전환…국내 경유는 2000원 돌파

서정민 기자
2026-04-25 0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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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 재개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유 평균 가격 2000원 선을 넘어서며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25% 내린 배럴당 105.33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51% 내린 배럴당 94.40달러를 기록했다. 양측의 2차 협상 기대감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다소 완화하며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하루 전인 23일(현지시간)만 해도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3.04% 급등한 105.0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2주 휴전 발표 이전 수준(4월 7일 109.27달러)으로 빠르게 되돌아간 것이다. WTI도 배럴당 95.85달러로 뛰며 4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유가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름값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차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0.7원 오른 리터당 2000.54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27일(2006.74원)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06.47원으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서울은 경유 2030원, 휘발유 2044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2주 단위로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을 정하는 최고가격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부터 적용된 4차 최고가격도 리터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직전과 동결됐다. 그러나 공급가가 상한선 아래에서 소폭 조정되고 운송비 등 유통비용까지 오르면서 주유소 가격은 계속 밀려 오르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달 28일 대비 경유 가격은 25.2% 급등했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은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협상 교착과 군사적 긴장 재고조로 다시 뛰어오른 만큼, 국내 기름값의 추가 상승 압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격 통제를 이어가면 에너지 수급 차질과 정유사 손실 보전 부담이 쌓이고, 그대로 두자면 민생 물가가 더 치솟는 정책 딜레마가 심화하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유 대체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고 뛰고 있다”며 “5월 중 작년 월평균 도입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향후 종전협상 추이와 국제유가 흐름을 예의주시하며 5차 최고가격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