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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속여 1900억 챙겼다”…방시혁, 결국 구속 기로

서정민 기자
2026-04-22 06: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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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아버지’로 불리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4)이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1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서울남부지검에 신청했다. 경찰이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경찰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IPO)를 앞둔 2019년, 기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 등에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지분을 매각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하이브는 내부적으로 상장 필수 절차인 지정감사인 신청을 이미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측근이 설립한 사모펀드(PEF)가 해당 지분을 헐값에 취득했고, 하이브가 2020년 코스피에 상장하자 보호예수 제한 없이 4200억 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내 주가가 일주일 만에 반 토막 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방시혁 의장이 사전에 체결한 비밀 계약에 따라 사모펀드 매각 차익의 약 30%인 19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이득액이 50억 원 이상이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번 구속영장 신청은 주한 미국대사관이 방시혁 의장의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사관은 이달 19일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방 의장 등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사실상 이를 거부하고 신병 확보 방침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경찰은 방 의장이 사모펀드로부터 정산받은 자금을 하이브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취득에 사용했는지 등 수사를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BTS 팬덤 ‘아미(ARMY)’ 사이에서는 “철저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와 “아티스트 활동에 지장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반응이 엇갈렸다. 현재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BTS 멤버들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하이브 주가는 전날 대비 2% 이상 하락했다.

방 의장 변호인단은 “장기간 수사에 성실히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