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음식에는 그가 살았던 시대와 삶의 결이 함께 배어 있다. 차가운 시간을 견디고 남아있는 오래된 맛에는 사라지지 않고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되는 특별함이 담겨 있다. 과거 누군가의 미각을 일깨웠던 역사 속 인물들의 미식 취향을 따라 숨겨진 이야기와 정겨운 음식을 조명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껏 차려낸 밥상 위에서 오래된 맛의 생명력은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서민들의 밥상에 얽힌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온 최수종이 이번에는 역사 속 인물들의 입맛을 되짚으며 옛 기운을 털어내고 새 힘을 얻게 하는 미식의 밥상을 찾아 나선다. 익숙한 음식도 옛사람들의 기호와 어우러지며 귀한 별미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삶의 지혜와 깊은 풍미를 지닌 우리네 다채로운 음식을 조명한다.

■ 봄 강이 주는 별미, 정약용의 쏘가리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북한강, 50대 최중권 씨가 강물의 흐름을 읽으며 쏘가리잡이에 나선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은 쏘가리가 올라오는 소식만 들어도 입맛을 다셨다며 시문에 남겼다. 산란기 직전인 4월 쏘가리는 맑고 깨끗한 물에서 자라 통통하게 살이 올라 최상의 맛을 낸다. 정약용이 말년에 즐긴 민물낚시와 쏘가리의 맛은 남양주시 팔당읍 토박이 박정범 씨의 손길을 거쳐 쏘가리맑은탕과 쏘가리회로 재탄생한다. 오랜 세월 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게 쏘가리는 계절을 알리고 물길을 전하는 특별한 음식으로 이어져 왔다. 남양주 강이 길러낸 쏘가리는 오늘까지 이어져 오며 정약용의 숨결이 깃든 별미로 밥상에 오른다.

■ 팔대어(八帶魚)라 불린 조선 미식가의 픽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
허균의 생가터가 자리한 강릉시 사천면 선착장에선 새벽 4시부터 피문어잡이 배가 물살을 가른다. 조선 최고의 미식가 허균은 『도문대작』에서 동해의 피문어를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팔대어(八帶魚)’라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 한때 카누 국가대표였던 김기웅 씨는 피문어의 매력에 이끌려 귀어한 뒤, 갓 잡은 피문어로 피문어숙회와 매콤한 피문어 두루치기를 뚝딱 만들어내는 지역 사람이 되었다. 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온 강릉 사람들의 식문화가 배어 있는 붉은 피문어는 수십 킬로그램까지 자라는 동해의 자랑이다. 오랜 세월 강릉 바다가 길러온 문어는 동해 사람들의 삶과 특별한 날의 밥상에 늘 오르는 귀한 음식이다.

■ 왕이 즐긴 장수 보양식, 꿩 한 상 – 서울 종로구 / 울산 울주군 상북면
한국인의 밥상 750회 방송시간은 16일 저녁 7시 4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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