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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역대 최장’ 신기록

서정민 기자
2026-03-30 06: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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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두 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 신화를 써내며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2-25 22-25 25-18 41-39 15-12)로 꺾고 시리즈 2승으로 통산 14번째이자 2년 연속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는 처음부터 우리카드가 주도했다. 1세트에서는 아라우조·김지한·알리가 고른 득점을 나눠 가졌고, 2세트에서는 이상현이 공격을 이끌며 우리카드가 두 세트를 연속으로 가져갔다.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3세트부터 레오·허수봉·바야르사이한이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으며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준협의 서브 에이스가 분위기 전환의 신호탄이 됐다.

이날 승부의 백미는 단연 4세트였다. 우리카드가 한때 17-10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손쉬운 마무리를 예고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내리 4점을 쏘아 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결국 23-23 듀스 상황으로 끌려들어 간 우리카드는 이후 15차례의 듀스를 주고받는 초유의 접전 끝에 상대 범실과 레오의 오픈 공격에 무릎을 꿇었다. 41-39로 끝난 이 세트에 소요된 시간은 57분으로, V리그 역대 한 세트 최장시간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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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사진=KOVO)

3시간이 넘는 혈투로 양 팀 모두 지친 상황에서 열린 5세트에서도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레오가 맹공을 퍼부으며 15-12로 마침표를 찍었다.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리버스 스윕이라는 극적인 방식으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다음 상대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다. 두 팀은 V리그 20년 역사에서 각각 다섯 차례씩 챔프전 우승을 나눠 가진 숙명의 라이벌이다. 지난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맞붙어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의 5연패를 저지하며 트레블(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컵대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2년 연속 라이벌 빅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챔피언결정전은 다음 달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5전 3승제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