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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코리안 돌풍…김효주 2연승 도전·윤이나 껑충·이미향 8년만 부활

서정민 기자
2026-03-28 0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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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선수 (사진=AFP 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파72·6,675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김효주(세계랭킹 4위)가 연속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를 치며 단독 2위에 자리했다. 10번홀(파3)에서 출발한 그는 12번홀부터 3연속 버디로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고, 후반에선 1번홀부터 4연속 버디를 폭발시켰다. 하이라이트는 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아이언 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 넣은 이글과, 마지막 9번홀에서 그린 프린지 약 13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장면이었다. 김효주는 “숏게임이 잘 풀려 좋은 스코어가 났다. 마지막 날까지 집중하겠다”며 우승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를 제패할 경우 그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통산 8번째 투어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 더불어 지난해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해 대회 2연패까지 노릴 수 있다. 한국 선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 실현된다면 2019년 양희영·박성현·고진영 이후 처음이다.

선두는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12언더파 60타)가 차지했다. 버디 12개에 보기 없는 흠결 없는 라운드였다. LPGA 투어 역사상 9번째로 나온 60타 이하 스코어로, 안니카 소렌스탐(59타·2001년)의 기록에는 한 타 모자랐다. 리디아 고는 “최근 퍼터를 교체한 뒤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넬리 코르다(미국)는 9언더파 63타로 3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은 3언더파로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회 분위기 자체가 이례적이었다. 출전 선수 144명 가운데 무려 107명이 언더파를 기록했고, 첫 라운드에서 두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켈로그·키블러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2라운드에서는 윤이나(22·솔레어)가 눈길을 끌었다. 전날 공동 22위에 불과했던 윤이나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라운드를 펼치며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드라이브 거리 299야드에 페어웨이 안착률 92.86%, 그린 적중률 83.33%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과 정확성을 고루 과시했다.

지난해 LPGA 첫 풀시즌을 소화한 윤이나는 28개 대회에서 단 1번의 톱10(토토 재팬 클래식 공동 10위)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3개 대회에서 40·50위권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에서 폭발적인 장타 파워를 앞세워 우승 경쟁에 본격 이름을 올리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세계랭킹은 74위.

한편 볼빅이 후원하는 이미향(33)은 중국 하이난성 젠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하며 장웨이웨이(중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스코티시 오픈 이후 무려 8년 8개월 만의 투어 정상 복귀이자 통산 세 번째 LPGA 우승으로, 올 시즌 한국 선수 첫 승이기도 하다.

14년째 볼빅과 원팀 파트너십을 이어온 이미향은 이번 대회에서 볼빅의 투어 퍼포먼스 볼 ’콘도르(CONDOR)’를 앞세워 우승컵을 품었다. 이미향은 “까다로운 블루베이의 바람 속에서도 볼빅 콘도르 볼이 원하는 직진성과 구질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줬다”며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