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방송되는 EBS 1TV ‘명의’에서는 이비인후과 명의 임기정 교수와 함께 귀에 찾아오는 불청객인 난청의 다양한 원인과 치료의 골든타임, 그리고 뇌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한다.
이날 방송은 ‘난청이 있으면 치매가 잘 온다?’라는 부제로 진행된다. 방치하기 쉬운 초기 난청부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수적인 돌발성 난청,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는 저음역 난청, 그리고 삶의 질을 무너뜨리고 치매 위험까지 높이는 난청의 굴레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시간과의 싸움, 골든타임을 사수해야 하는 돌발성 난청
오른쪽 귀의 청력을 이미 상실한 채, 보청기를 낀 왼쪽 귀에 의지해 위태로운 일상을 이어가던 70대 남성 환자가 있다. 그러던 중 유일한 희망이던 왼쪽 귀마저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면서 사실상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하는 전농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자막기를 통해서만 겨우 대화를 나눠야 할 만큼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안타깝게도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고 닷새나 지난 후에야 뒤늦게 병원을 찾았고, 잃어버린 청력이 다시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비관적인 상황에 놓였다.
반면 왼쪽 귀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증상을 겪은 70대 여성 환자는 발현 직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입원 수속을 마친 뒤 고실 내 스테로이드 직접 주입술과 경구 스테로이드 복용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한 ‘치료 총력전’을 즉시 시작했다. 신속하고 집중적인 치료 덕분에 급격히 떨어졌던 청력은 서서히 원래의 상태로 회복되는 긍정적인 경과를 보였다.
돌발성 난청은 뚜렷한 전조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청력이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 음역대에서 30dB HL 이하로 뚝 떨어지는 응급 질환이다. 초기에 얼마나 신속하게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느냐가 평생의 청력 회복 여부를 결정짓는다. 무엇보다 발병 직후 72시간이라는 골든타임 안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시작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귀중한 치료 적기를 놓치게 되면 청력을 영영 되찾지 못하거나, 운 좋게 회복하더라도 정상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치명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과연 골든타임 72시간 안에 소중한 청력을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치료 전략은 무엇인지 방송을 통해 짚어본다.

귀에 생기는 고혈압과 당뇨? 저음역 난청과 메니에르병
하지만 귀 내부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거나 체액 균형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과 깊게 연관되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이고 철저한 관리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질환의 고유한 성격 때문에 저음역 난청 치료는 내이의 상승한 압력을 낮추고 무너진 체액 균형을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이뇨제를 복용하여 내이 압력을 억제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철저한 저염식 식단을 병행하여 체액의 급격한 변화를 막는 과정이 핵심이다. 나아가 일부 환자에게서는 극심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메니에르병’으로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기 치료와 세밀한 경과 관찰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음역 난청 환자가 무사히 청력을 회복하는 조건과 불행히 메니에르병으로 진행되는 갈림길은 과연 어디인지 전문의의 설명을 들어본다.

한쪽 귀의 침묵이 부르는 고립, 치매의 징후가 되다
완전히 왼쪽 청력을 잃고 깊은 침묵에 빠진 60대 여성 환자의 고충도 다뤄진다. 최고급 사양의 보청기를 착용해 보아도 소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사실상 오른쪽 한쪽 귀의 청력에만 위태롭게 의존하며 일상생활을 버텨내고 있었다. 환자의 상태는 뇌가 양쪽 청력 차이를 극심하게 느끼는 심각한 ‘비대칭 난청’에 해당했다. 문제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답답함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리가 어느 쪽에서 들려오는지 정확한 방향을 구분하는 능력을 상실하면서, 골목길 뒤편에서 다가오는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접근을 전혀 인지하지 못해 생명과 직결된 일상 속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받는 아찔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인공와우 수술은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미세한 전기 신호로 변환하여 뇌로 연결된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최첨단 방식이다. 이미 손상되어 마비된 청각 세포를 거치지 않고 신경에 다이렉트로 신호를 전달한다. 보청기를 사용해도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하는 중증 고도 난청 환자나 양쪽 귀가 모두 안 들리는 전농 환자에게 적용되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성공적인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적합한 환자의 조건과 최적의 수술 시기에 대한 자세한 기준도 함께 공개된다.

청력 검사 수치가 수시로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변덕스럽게 반복하는 60대 남성 환자의 사례도 눈길을 끈다. 발병 초기 병원에서는 저음역 난청으로 진단을 받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참기 힘든 어지럼증 증상이 추가로 동반되며 결국 메니에르병으로 상태가 악화되고 말았다. 청력 수준이 잠시 정상 범주로 회복되었다가 다시 곤두박질치는 심한 변동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청력 상태에 맞추어 보청기를 번거롭게 착용했다가 다시 빼버리는 불편한 일상이 매일같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지점은 소리가 들렸다 안 들렸다 하는 가벼운 청력 변화의 수준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리를 듣는 청력이 불안정하면, 외부의 소리 정보를 뇌에서 안정적으로 인지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핵심 능력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준다. 타인과의 대화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져 사회적 고립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뇌로 향해야 할 필수적인 청각 자극이 대폭 줄어들면서 뇌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에 엄청난 과부하가 쌓이게 된다. 실제 국내외 의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청 증상을 앓고 방치하는 환자의 경우 치매 발병 위험성이 최대 5배까지 무섭게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난청은 단지 귀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국소적인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 뇌 기능의 생사를 가르는 중대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고 뇌 기능 저하를 막아내기 위한 올바른 평소 난청 관리 수칙을 명의에게 상세히 들어본다.
EBS '명의' ‘난청이 있으면 치매가 잘 온다?’ 편에서는 이비인후과 명의 임기정 교수와 함께 난청 치료의 골든타임과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본다.
EBS '명의' 난청 편, 방송시간은 27일 오후 9시 55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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