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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귀국 “MVP는 노경은”…류지현 감독, 8강 소감

서정민 기자
2026-03-16 07: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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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귀국 “MVP는 노경은”…류지현 감독, 17년만 8강 소감 (사진=연합뉴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을 마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류현진(한화 이글스), 노경은(SSG 랜더스), 김도영, 문보경 등 KBO리그 소속 선수들이 전세기를 타고 함께 입국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해외파 선수들과 한국계 메이저리거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데인 더닝은 마이애미 현지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대표팀은 입국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공식 해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팬 여러분의 성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변화와 노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준비해 선수단을 맞았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에 복합적인 감정을 남겼다. 2013년, 2017년, 2023년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딛고 2009년 준우승 이후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정작 준준결승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에 0-10으로 패하며 7회 콜드게임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류지현 감독은 피로가 역력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1라운드를 되돌아보면 기쁨도 있었고 실망도 있었다”며 “특히 호주전에서 팀 코리아가 하나로 뭉쳐 이뤄낸 기적 같은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은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8강에 오를 수 있었고, 대표팀은 투타 모두 집중력을 끌어모아 그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냈다.

반면 8강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류 감독은 “도미니카공화국전은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한국 야구계 전체가 투수 육성 등 여러 숙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짚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고 협업과 상생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대회 자신만의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류지현 감독은 한참 고민하다 최고참 노경은(42·SSG 랜더스)의 이름을 꺼냈다. “굳이 MVP를 꼽자면 노경은이다. 최고참으로서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결과까지 냈다. 선수로서 정말 모범적인 표본이었고, 감독 입장에서 굉장히 울림을 주는 선수였다.” 류 감독은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손주영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마음속에는 끝까지 30명의 선수가 모두 함께했다.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팀닥터, KBO 직원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움직인 대회였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영입 과정도 회상했다. 류 감독은 “작년 3월 첫 만남 이후 꾸준히 교감을 이어왔다.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대표팀에 대한 진정성이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팀이 하나가 됐다는 점이 크다”고 했다. 이어 “호주전은 내 인생 경기였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고, 그런 결과는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힘을 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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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귀국 “MVP는 노경은”…류지현 감독, 17년만 8강 성과 소감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를 마지막 국제대회로 선언한 류현진도 귀국 소감을 전했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와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로 “마지막까지 올라가지 못해 아쉽지만, 국가대표로 어린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2006년 프로 데뷔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기 시작한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했다. 대만전 3이닝 1실점, 도미니카공화국전 1⅔이닝 3실점으로 두 경기 모두 패전 투수로 기록됐지만, 류지현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로 꼽아 2라운드 에이스로 낙점했던 선수였다.

류현진은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KBO리그 시즌도 중요하지만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게 기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야구계 화두인 구속 문제에 대해서는 “나도 구속이 빠른 선수가 아니었다. 구속이 빠르고 제구가 좋으면 물론 좋지만, 투수라면 무엇보다 자신이 어떤 것을 잘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크리스토페르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꼽으며 “직구도 빠르고 변화구 제구까지 뛰어났다. 정말 좋은 투수였다”고 평가했다.

귀국한 KBO리그 소속 선수들은 각 소속팀으로 복귀해 시범경기를 소화하며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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