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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레버쿠젠에 1-1…하버츠, 친정팀 앞에서 89분 PK 꽂아

서정민 기자
2026-03-12 0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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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레버쿠젠에 1-1…하버츠, 친정팀 앞에서 89분 PK 꽂아 (사진=아스날)

아스날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과 1-1로 비겼다. 후반 초반 안드리히의 코너킥 헤더 선제골에 무너지는 듯했지만, 후반 막판 마두에케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하버츠가 직접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양 팀 모두 신중하게 출발했다. 레버쿠젠의 19세 유망주 크리스티안 코파네가 초반 원거리 슈팅으로 의지를 드러냈지만, 골키퍼 라야가 무난히 처리했다.

아스날의 첫 위협은 19분에 나왔다. 사카의 오른쪽 전개에서 팀베르가 낮은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를 에제가 흘린 뒤 히외케레스가 마르티넬리에게 연결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는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내내 두 팀은 서로를 탐색하며 큰 찬스 없이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버쿠젠이 폭발했다. 킥오프 직후 10초 만에 테리에가 그리말도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를 시도했고, 라야가 극적으로 걷어냈지만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 코너킥이 문제였다.

그리말도가 오른쪽에서 인스윙 코너를 올리자, 후방에 완전히 홀로 남겨진 안드리히 주장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내준 순간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시즌 세트피스 공격으로 수많은 골을 뽑아낸 아스날이 코너킥 수비에서 역으로 무너진 것이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코너킥으로 실점한 것은 지난해 11월 스포르팅 CP전 이후 처음이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즉각 반응했다. 사카를 빼고 마두에케를 투입하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74분에는 히외케레스 대신 하버츠를 그라운드에 올렸다. 하버츠가 등장하자 바이아레나 팬들은 10년 전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선수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그 박수는 이후 후회로 바뀔 참이었다.

아스날은 교체 이후 공격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마무리가 없었다. 84분 팀베르의 헤더가 빗나가면서 아스날의 36분 이상 무슈팅 침묵이 기록되기도 했다.

경기가 레버쿠젠의 승리로 기울 것 같던 89분, 마두에케가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향해 돌파했다. 틸만의 무리한 슬라이딩 태클에 마두에케가 넘어졌고, 주심이 지체 없이 페널티 스팟을 가리켰다. VAR 확인과 홈팀 선수들의 항의로 길어진 기다림 끝에 하버츠가 공을 놓았다. 그는 블라스비치의 오른쪽 아래를 정확히 찔렀다. 골이 터지자 하버츠는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자신을 키워준 팀에 대한 예의였다.

1-1이라는 결과는 아르테타 감독에게 훨씬 유리한 상황이다. 2차전은 오는 18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아스날이 홈에서 승리하면 3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다. 아스날은 지난 2001-02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레버쿠젠과 원정 1-1 무승부 후 홈에서 4-1 대승을 거둔 전례도 있다.

반면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6번 모두 탈락했던 역사적 기록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