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나영이 뒤엉킨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몰입을 극대화하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이하 ‘아너’) 9, 10회에서 윤라영(이나영 분)은 충격의 연속을 마주했다. 친구를 지키고자 휘두른 무기는 박제열(서현우 분)의 죽음으로 이어졌고, 미스터리한 행보를 보였던 한민서(전소영 분)는 딸이었음이 밝혀졌다. 거기에 결정적 증거를 내민 강신재(정은채 분)를 향한 불안함까지 더해지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그 과정 속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이나영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
피해자들의 용기도 이어졌다. 홀로 간직해온 녹음파일을 윤라영에 내민 것. 윤라영은 “어떻게, 얼마나 다쳤는지 그 누구도 엿볼 자격 없어요”라고 다독이며 재판에서도 결코 절차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뜻밖의 변수로 흔들렸다. 박제열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기 위해 나선 순간, VIP 영상이 유출된 것. 그리고 영상에는 피해자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위기는 끝이 아니었다. 분노에 찬 박제열이 총을 들고 찾아오며 상황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박제열을 막던 강신재와 황현진(이청아 분)은 위기에 몰렸고, 윤라영은 박제열의 머리를 내려쳤다. 20년 전 자신을 위해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윤라영이 강신재와 황현진을 지키기 위해 나선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은 박제열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 충격과 혼란이 뒤섞인 윤라영에 도착한 “고마워요 엄마, 아빠를 죽여줘서”라는 한민서의 메시지는 혼란을 가중시켰다.
윤라영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입양을 보낸 딸을 떠올렸다. 찾지 못했다는 시신,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과 한민서가 털어놓았던 아픈 사연이 겹쳐졌다. 지나온 세월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윤라영은 참담하고 쓰라렸다. 모든 접견을 거부하던 윤라영을 찾아온 건 한민서였다. 그러나 한민서는 차갑고도 싸늘했다. 왜 자신을 버렸냐는 원망, 자신이 고통받는 동안 어떤 정의를 지키고 누구를 보호했냐는 말은 윤라영을 깊이 찔렀다. 자신의 과거와는 무관하게 살아가길 바랐던 윤라영의 진심은 끝내 닿지 못한 순간이었다.
한민서와의 접견은 윤라영이 바깥으로 나갈 결심이 됐다. 한민서를 조종한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 그러나 목격자를 찾아가 회유하는 등 윤라영을 향한 압박은 거셌다. 재판 당일, 강신재와 황현진의 증언은 특수관계로 인정되지 못했다. 반전은 목격자들이 나서며 시작됐다. 자신들이 오지 않으면 재판이 불리함을 알면서도, 나서길 요청하지 않았던 윤라영을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낸 것이었다.
이날 윤라영은 예기치 못한 흐름 속에서 혼란에 빠져들었다. 초록 후드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한민서의 부재에 공허함을 느끼는가 하면, 오랫동안 자신을 옭아매던 박제열의 죽음은 충격과 혼란을 안겼다. 죄책감을 안고 살던 딸이 살아있다는 것, 그가 자신의 바람과는 달리 불행을 안고 살아온 한민서라는 사실에 윤라영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위태로웠다. 그러나 피해자들을, 자신을, 그리고 한민서를 지키기 위해 소신 있는 직진을 예고하는 올곧은 눈빛은 윤라영의 서사를 완벽하게 빚어냈다. 마지막까지 진실을 향해 나아갈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11회는 오는 9일(월) 밤 10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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