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정은채가 친구 이나영을 위해 ‘커넥트인’의 흑막 연우진의 손을 잡고 스스로 지옥으로 뛰어들었다. 연이은 충격 엔딩에 지난 3일 방영된 10회 시청률은 전국 4.3%, 수도권 3.8%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 상승세를 이어갔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10회에서 윤라영(이나영)은 박제열(서현우) 검사 살해 혐의로 구속됐다. 하지만 그녀를 더 참혹한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건 ‘초록후드’ 한민서(전소영)의 진짜 정체였다. 로펌 L&J(Listen & Join) 정보원 도준(우현준)의 조사에 따르면, 입양 보낸 딸이 양부모에게 아동학대를 당했고, 죽은 줄 알았던 아이의 시신은 유실돼 사망으로 종결됐다는 것. 윤라영은 3일을 굶어 옆집 우유를 훔쳐 먹었고, 때리고 욕해도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좋았다는 한민서의 지난 고백, 그리고 “고마워요 엄마, 아빠를 죽여줘서”란 메시지의 의미를 깨닫고는 가슴이 미어졌다.
이 모든 비극의 배후에는 IT기업 ‘더 프라임’ 대표 백태주(연우진)의 치밀한 설계가 있었다. 천재 해커였던 백태주는 20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배우 서지윤의 성상납 리스트를 제보했지만, 그녀를 착취한 고위층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되레 향락을 매개로 한 추악한 커넥션은 더욱 견고해졌다. 박멸하지 않는 한 어떤 시스템을 덮어씌워도 바뀌지 않는 카르텔은 더 완벽한 은폐를 위한 디지털플랫폼을 원했고, 이는 백태주에겐 자신의 집 마당으로 들어온 기회였다.
백태주는 ‘커넥트인’ 이용자로 가장해 한민서에게 접근, 친부모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자신을 한낱 상품으로 취급해 짓밟은 악마들과 그런 지옥으로 몰아넣은 사람들을 심판하라고 종용했다. 결국 한민서는 피해자들의 얼굴까지 노출된 ‘커넥트인’ 성착취 영상을 세상에 폭로했고, 자신이 유인한 친부 박제열이 친모 윤라영에 의해 처리되는 상황도 두 눈으로 지켜봤다.
강신재는 한민서가 지냈던 고시원에서 벌레 트랩을 설치한 테라리움을 목격하고, 백태주가 그녀를 움직인 배후란 사실을 직감했다. 이준혁 기자에게 ‘커넥트인’ VIP 리스트를 최초 제보했고, 이슈가 눈덩이처럼 퍼지게 결정적 순간마다 L&J를 도왔으며, 정상적 루트로는 확보할 수 없는 영상 증거를 보유한 것도 백태주였다. 하지만 그는 강신재에게 성매매를 미끼로 상층부 인사들을 끌어들여, 한 방에 벌레들을 박멸하기 위해 어플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가리는 게 아니라, 고르는 것”이라며, 썩은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 피해자들의 고통도 기꺼이 도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선을 지키려 발버둥쳤던 강신재는 해일의 수장이자 모친 성태임(김미숙)이 20년 전 검찰에서 사라진 성상납 리스트를 빼돌린 장본인이란 진실 앞에서 무너졌다. 해일은 추악한 사건을 은폐하고, 대중에겐 분노해도 세상은 결국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함을 학습시켜온 거대 악이었다. 강신재는 그런 날개 안에서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해놓고 세상을 바꾼 줄 알았다고 착각했으며, 성태임이 ‘커넥트인’을 끝까지 부인하기 위해 윤라영을 감옥에 가둘 것이란 현실을 직시했다.
그 순간 강신재가 승부수를 던졌다. 백태주가 제시한 현장 녹화 영상을 증거로 제출한 것. 영상에는 박제열이 위협 사격을 하며 세 변호사를 폭행하고, 윤라영이 CPR을 시도하는 것까지 생생히 찍혔다. 강신재는 “윤변호사를 구하고 싶다면, 기꺼이 지옥까지 와보라”는 백태주의 손을 잡았다. 함께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윤라영과 황현진(이청아)의 손을 놓겠다는 의미였다.
과연 강신재의 위험한 선택이 남은 2회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궁금증이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되며, KT 지니 TV와 쿠팡플레이에서도 공개된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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