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계절 내내 같은 선크림? 당신의 자외선 차단제에도 '시즌 제도'가 필요하다
겨울의 찬 공기가 물러가고 기분 좋은 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한 요즘입니다. 우리는 흔히 자외선 차단제를 '365일 필수템'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사계절 내내 단 하나의 제품으로 충분할까요? 옷차림이 계절에 따라 변하듯, 피부를 보호하는 방식도 하늘의 표정에 맞춰 달라져야 합니다.
봄: '무방비 상태'의 피부를 깨우는 탄력 방어
겨울의 낮은 자외선 지수에 길들여졌던 피부는 봄볕을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자외선 양은 겨울보다 2배 이상 급증하며, 특히 노화의 주범인 UVA가 피부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합니다.
→ 톤과 탄력을 지키는 '항산화 방어'
겨울철 건조함으로 장벽이 약해져 방어력이 최저점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단순히 SPF 지수만 보지 마세요. PA 등급(+++ 이상)을 확인해 UVA를 확실히 잡고, 비타민 C나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에센스 제형으로 탄력을 사수해야 합니다.
태양이 머리 꼭대기에 서는 여름은 피부를 붉게 태우는 UVB가 절정에 달합니다. 땀과 유분이라는 방해꾼 때문에 차단제가 쉽게 지워지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죠.
→ 강도와 지속력을 높인 '철벽 방어'
피지 분비가 왕성하고 열기로 인해 모공이 한껏 확장된 상태입니다. SPF50+, PA++++의 최고 사양은 기본입니다. 물과 땀에 강한 워터프루프 기능과 함께, 열감을 즉각적으로 내려주는 쿨링 제형을 선택하세요. 끈적임 없는 플루이드나 젤 타입이 가장 좋습니다.
가을: '축적된 대미지'를 케어하는 회복기
가을볕은 며느리 대신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지만, 기상학적으로 가을 자외선은 여전히 위협적입니다. 여름 내내 누적된 대미지 위에 가을 햇살이 내리쬐면 기미와 잡티는 쐐기를 박듯 진해집니다.
→ 잡티를 지우고 자생력을 높이는 '회복 케어'
여름의 흔적인 색소 침착이 올라오고 탄력이 급격히 저하된 상태입니다. 차단과 동시에 나이아신아마이드나 비타민 C 등 미백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차단제를 사용하세요. 건조해진 공기에 맞춰 유분감이 살짝 있는 크림 타입으로 교체할 시기입니다.
겨울: 눈 위에서 더 무서운 '반사광'의 역습
겨울이라고 방심하는 순간 노화는 가속화됩니다. 특히 쌓인 눈은 자외선을 약 80%나 반사하는데, 이는 여름철 모래사장 보다 훨씬 강력한 수치입니다.
→ 수분 손실을 막는 '장벽 보호'
극심한 건조함과 실내외 온도 차로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선크림을 스킨케어의 연장선으로 보세요. 보습 성분이 듬뿍 담긴 촉촉한 크림 제형을 선택해 수분 크림 대용으로 사용하길 권장합니다. 저자극 포뮬러로 장벽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내 피부를 위한 '시즌별 슈트'
자외선 차단제는 이제 단순한 방어막을 넘어 시즌별 스킨케어의 확장입니다. SPF(UVB 차단), PA(UVA 차단), 제형, 그리고 부가 기능(항산화, 진정, 보습)이라는 네 가지 축을 계절에 맞게 재조합해야 합니다.
• 봄/가을: 보습과 미백을 겸비한 하이브리드형 (피부 자생력을 돕는 더마 컨셉의 선세럼)
• 여름: 가볍고 강력한 롱래스팅 방패형 (스포츠 전용 혹은 논나노 무기자차)
• 겨울: 자극 없는 수분 밀착형 (에센스 성분 60% 이상의 수분 선크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질문해 보세요. ‘오늘같은 하늘에 내 피부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계절이 바뀌면 옷장을 정리하듯, 자외선 전략도 계절 맞춤이 필요합니다.
글_윤영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