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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유승은, 여자 설상 첫 메달…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

서정민 기자
2026-02-10 07: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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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유승은, 여자 설상 첫 메달…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사진=연합뉴스)

2008년생 유승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 스노보드는 이틀 연속 메달을 따내며 단일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웠다.

유승은(성복고)은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합계 171점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일본의 무라세 고코모(179점)가 금메달, 뉴질랜드의 조이 사도스키 시넛(172.25점)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유승은은 1차 시기에서 몸 뒤쪽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백사이드 트리플 콕 1440’ 기술로 87.75점을 받아 2위로 올라섰다. 2차 시기에서는 프런트사이드 방향으로 같은 회전수를 소화하며 83.25점을 추가했다. 3차 시기에서는 착지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상위 두 점수를 합산하는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특히 2차 시기에 시도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 콕 1440은 대회에서 처음 성공한 기술이었다. 유승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연습 때는 네 바퀴를 완벽히 성공하지 못했는데 대회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기뻐서 보드를 던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메달은 여러 측면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선 한국 여자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이 설상 종목에서 딴 메달이 모두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나온 것과 달리, 공중 회전과 기술 완성도를 평가하는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전날 김상겸(하이원)이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유승은이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단일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2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만 18세가 된 유승은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 스노보드 빅에어 올림픽 무대에 섰고,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한 데 이어 메달까지 획득하며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유승은의 성공은 더욱 극적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스노보드로 202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빅에어 은메달을 획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지난해 연이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2024년 10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발목 복사뼈 골절상을 당했고,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같은 부위를 재차 다쳤다. 지난해 7월에는 훈련 중 팔꿈치 탈골, 11월에는 손목 골절상까지 입으며 선수 생활을 포기할 뻔했다.

하지만 유승은은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복귀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스팀보트 스프링스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빅에어 메달리스트가 됐고, 그 기세를 올림픽까지 이어갔다.

경기 후 유승은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지금 이 순간 스스로가 무척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무라세 고코모와 은메달의 조이 사도스키 시넛은 유승은이 평소 동경하던 선수들이었다. 유승은은 “두 선수 영상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고 볼 정도로 많이 봤다”며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는데 함께 이 대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