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are

[뷰티 브랜더 윤영희의 The View:ty] 화장대 다이어트의 기술

김연수 기자
2026-02-09 16: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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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브랜더 윤영희의 The View:ty] 화장대 다이어트의 기술 (출처: 샤넬, 라네즈, 달바 홈페이지)

화장대 다이어트, 가짓수는 줄이고 효능은 높이는 기획자의 선택


‘스킨–로션–에센스–크림’으로 이어지는 10단계 루틴의 시대는 지났다. 2026년의 뷰티 트렌드는 단연 고기능 미니멀리즘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줄여주되, 피부가 받는 효능만큼은 타협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요즘 뷰티 기획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이다.


‘스킵케어'를 넘어선 ‘하이브리드 케어’의 시대

최근 몇 년간 스킵케어(Skip-care)라는 말이 유행했다. 불필요한 단계를 생략하고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026년의 미니멀리즘은 ‘덜 바르되’, ‘기능은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정교하게 설계하는’ 하이브리드 케어(Hybrid Care)다. 단순히 단계를 생략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제품 안에 여러 역할을 구조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이다.

토너의 결정돈 기능과 에센스의 영양 공급을 한 병에 담거나, 자외선 차단제에 강력한 항노화 세럼 성분을 결합하는 식으로 화장품 가짓수를 물리적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성분 간의 충돌을 막고 피부 흡수율을 최적화하는 가장 스마트한 방식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하이브리드 브랜드와 제품

현재 시장에는 이러한 기획 의도를 완벽하게 구현한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 수를 줄이되, 피부가 겪는 단계는 줄이지 않는다는 게 공통점이다.

아워글래스 & 샤넬 : 스킨케어 성분이 80% 이상 함유된 세럼 파운데이션을 선보이며 메이크업과 스킨케어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화장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피부 재생이 일어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라네즈 크림 스킨 : 토너처럼 산뜻하지만 크림 한 통의 보습력을 담은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이다. 최근 리뉴얼을 통해 보습 장벽 강화 기능을 더하며 올인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달바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 오일층과 세럼층을 결합하여 미스트 하나로 수분 공급과 오일 보습막 형성을 동시에 해결하며 하이브리드 케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라로슈포제 : 톤 보정 기능을 갖춘 UV 제품으로, 자외선 차단과 피부 진정을 동시에 해결하는 더마 하이브리드의 대표 주자다.
닥터지 : 진정, 톤보정, 자외선 차단을 하나로 묶은 제품들로 한국형 하이브리드 케어의 전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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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브랜더 윤영희의 The View:ty] 화장대 다이어트의 기술

기획자가 제안하는 똑똑한 다이어트 법

기획자로서 추천하는 화장대 다이어트 법은 간단하다. 성분이 겹치는 제품은 과감히 생략하고, 내 피부 고민에 가장 집중하는 ‘Key 하이브리드 제품’ 하나에 투자하는 것이다. 여러 제품을 겹쳐 바를수록 성분 충돌로 인한 트러블 확률은 높아지고, 오히려 흡수 방해만 일어날 수 있다.

이제 뷰티의 고수들은 제품의 개수로 승부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이 바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된 제품 하나를 효율적으로 흡수시키느냐'가 2026년 진정한 뷰티 실력이다.


[Check List] 기획자가 알려주는 화장대 다이어트 가이드

1. 내 화장대에서 당장 치워야 할(혹은 비워내야 할) 제품 리스트
■ 유사 제형의 중복 제품: 콧물 토너, 묽은 에센스, 워터리 세럼을 동시에 쓰고 있다면? 제형이 비슷하면 성분 함량만 다를 뿐 피부 전달 방식이 겹칩니다. 가장 효능이 좋은 하나만 남기세요.
■ 알코올 함량이 높은 닦토: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의 과도한 닦토(닦아내는 토너)는 오히려 미세 염증을 유발합니다. 하이브리드 크림 스킨으로 대체하세요.
■ 개봉 후 12개월이 지난 기능성 제품: 비타민C, 레티놀 등은 산화가 빠릅니다. 아깝다고 바르는 것은 피부에 산화된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2. ‘따로 쓰지 마세요’ 하나로 합쳐진 제품을 골라야 할 성분 조합
■ 보습 + 자외선 차단 : '에센스 썬'이나 '데이 크림'을 고르세요. 자외선 차단제 특유의 건조함을 막기 위해 여러 단계를 덧바르다 보면 자외선 차단막이 밀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 비타민+진정 성분 : 비타민 C 제품은 자극적일 수 있습니다. 판테놀이나 시카 성분이 '이미 함께 배합된' 하이브리드 세럼을 고르면 별도의 진정 크림 없이도 안전하게 고효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 각질 제거+수분 공급 : 따로 필링제를 쓰기보다 LHA, PHA 등 저자극 각질 제거 성분이 포함된 토너 패드나 에센스를 선택해 매일 조금씩 관리하는 것이 장벽 보호에 훨씬 유리합니다.


글_윤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