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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서희원 사망 이유

서정민 기자
2026-02-04 07:29:34
故서희원 사망 원인 공개…“심장 질환에 임신중독증 겹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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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병사의 비밀’ 서희원 사망 이유 (사진=KBS)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톱스타 서희원(쉬시위안)의 사망 원인이 1년 만에 상세히 공개됐다. 

단순 감기로 시작된 증상이 급성 폐렴으로 악화돼 불과 며칠 만에 사망에 이른 배경에는 선천성 심장 질환과 과거 임신중독증 이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은 지난해 2월 일본 여행 중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서희원의 사망 경위를 의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했다.

중증외상센터 작가이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은 서희원이 평소 앓고 있던 ‘승모판 일탈증’을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승모판 일탈증은 좌심실이 수축할 때 승모판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이낙준 전문의는 “피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심장이 더 세게 펌프질을 해야 하고, 이로 인해 심장 과부하와 피로가 누적돼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과거 둘째 출산 당시 겪었던 임신중독증(자간전증)이 악순환을 만들었다. 서희원은 당시 발작과 경련으로 열흘간 혼수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 전문의는 “심장 질환은 임신중독증 위험을 높이고, 임신중독증은 다시 심장 질환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돼 있었다”며 “뇌와 심장에 상당한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희원은 지난해 1월 29일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떠났다. 첫날부터 미열과 컨디션 난조를 보였지만 감기 정도로 여기고 호텔 온천에서 온천욕을 했다. 그러나 이는 심장 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선택이었다. 뜨거운 온천욕이 혈관 압력을 높여 이미 약해진 심장에 과부하를 줬기 때문이다.

이후 응급실로 이송된 서희원은 폐렴 합병증 진단을 받았다. 이낙준 전문의는 “심장이 약한 사람은 폐에 염증이 생기면 폐가 딱딱해지고 폐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심장 부담이 급증하며 심부전, 폐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명적인 오판도 있었다. 해열제 투여 후 열이 내리자 가족들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 전문의는 “만성 기저질환자에게 고열 후 체온 저하는 회복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의 싸움을 포기하고 항복했다는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병원 측이 큰 병원으로의 전원을 권유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서희원은 귀가를 원했고 가족들은 귀국 항공권을 준비했지만, 2월 2일 오후 공항으로 향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14시간의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여행을 떠난 지 불과 5일 만이었다.

사망 1주기를 맞아 지난 2일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 묘지에서는 추모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미소 짓는 동상은 구준엽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27년 전 서희원이 선물한 코트를 입고 야윈 모습으로 나타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그는 “죽도록 보고 싶다. 다음에 만나면 영원히 같이 있자”는 마음을 전했다. 사망 이후 거의 매일 묘지를 찾고 있다는 근황도 알려졌다.

같은 날 S.E.S. 바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구준엽의 영상을 공유하며 “그 마음 헤아릴 수도 없지만, 마음으로 함께 기도할게요”라고 위로를 전했다.

서희원은 드라마 ‘유성화원’의 여주인공 산차이 역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은 배우다. 1990년대 후반 구준엽과 연인으로 만났다가 헤어졌던 두 사람은 20여 년 만에 재회해 2022년 결혼했다. ‘세기의 러브스토리’로 불렸던 이들의 짧았던 결혼 생활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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