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산불,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이틀째 진화 총력전

전남 광양시 옥곡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내려진 가운데, 당국이 헬기와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축구장 58개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최초 신고 40여 분 뒤인 오후 3시 48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상황이 악화되자 오후 4시 31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산림청도 같은 시각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산불진화헬기와 산불특수진화대 등을 긴급 투입했다. 이후 불길이 계속 확산되자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인접 시·도의 장비와 인력을 광양으로 집결시켰다.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뒤 현장에는 헬기 20여 대와 소방차·산불진화차량 70여 대, 진화 인력 1천 명 이상이 투입돼 밤샘 진화 작업에 나섰다. 21일 밤 9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65∼66%로, 전체 화선 3.8㎞ 가운데 약 2.5㎞의 진화가 완료된 상태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42.37㏊, 이 가운데 임야 약 15㏊가 직접 불에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22일 새벽 들어 야간 지상 진화가 이어지면서 진화율은 80%까지 높아졌다. 산림청과 전남소방본부는 22일 새벽 0시 기준 주불의 80%가량을 잡았다고 밝혔고, 산불 영향 구역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42.37㏊, 화선 길이는 3.83㎞ 가운데 2.51㎞가 진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22일 새벽 5시 30분 기준 진화율이 90%까지 올라왔으며, 남은 화선 길이는 약 400m 수준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다만 완전 진화(주불·잔불 정리 완료) 시점은 22일 오전 중으로 목표만 제시된 상태로, 최종 진화 선언은 아직 공식 발표 전 단계로 보도되고 있다.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불 확산에 따른 주민 대피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당국은 옥곡면과 진상면 일대 마을 주민 300여 명을 마을회관·면사무소·복지센터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고, 여러 매체 집계를 종합하면 대피 인원은 380∼388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경향신문 등은 21일 밤 기준 주민 388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고, YTN과 MBC 등은 380여 명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불이 시작된 주택은 전소됐지만, 주택 거주자 등에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소방청 등 관계 부처는 전남도 및 광양시와 함께 실시간 상황 점검을 진행하며, 주민 대피와 인명 피해 최소화, 주요 시설 보호에 우선순위를 두고 대응하고 있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기존에 발령한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 ‘주의’ 단계에 맞춰 추가 산불 예방과 초동 대응 강화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산불의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아직 최종 규명되지 않았으며, 당국은 진화가 완전히 끝나는 대로 국과수 감식, 합동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과 최종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옥곡면 주택 화재에서 시작된 불씨가 강풍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대형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잠정 판단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