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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 “문제 파악이 급선무”…우즈벡에 완패

서정민 기자
2026-01-14 0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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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 “문제 파악이 급선무”…우즈벡에 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완패를 당한 뒤 팀 재정비에 나선다.

한국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한국은 90분 내내 졸전을 펼치며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같은 시각 레바논이 이란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간신히 조 2위(1승1무1패·승점4)로 8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민성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오늘 우즈베키스탄에 완패를 당했다. 우리가 하려던 플레이를 전혀 못했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다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점이라고 이야기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감독은 “내가 전술적으로 실수를 했다. 선수들도 베스트 멤버를 짜는 상황에서 혼선이 있었다. 다시 준비해서 잘 정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8강 상대 분석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우리 팀의 문제를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다로 넘어가서 상대가 결정되면 분석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우리 팀이 일차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내부 점검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날 한국의 경기력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에는 빈공에 시달리며 활로를 찾지 못했고, 후방 빌드업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아 위기를 자초했다.

후반 들어서는 집중력 문제까지 노출됐다. 후반 3분 위험 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베르주존 카리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35분에는 세컨볼을 전혀 견제하지 못하면서 사이두마르콘 사이드누룰라예프에게 추가 실점을 당했다.

90분 동안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경기 막판 이민성 감독이 공격 숫자를 늘렸지만 단조로운 롱패스는 통하지 않았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 중계 내내 한숨을 참지 못했다. 그는 “추가 실점 이후에도 경기를 뒤집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특히 후반 28분 우즈베키스탄의 좌측 돌파 장면에서 공이 골라인을 넘어간 것처럼 보이자 한국 선수들이 스스로 플레이를 멈춰버린 장면에 대해 “주심의 휘슬도 없었는데 왜 멈추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 종료 후에는 “2살 어린 상대에게 2골을 뒤져 있는데 선수들의 몸싸움이나 움직임은 축구선수 출신으로서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 동안 본 경기 중 경기력이 제일 안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였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국은 18일 오전 0시 30분 제다에서 D조 1위와 8강전을 치른다. 현재 D조는 중국이 1위를 달리고 있어 한국의 8강 상대로 중국이 유력하다.

문제는 최근 전적이다. 한국은 지난해 3월 친선 대회에서 중국에 0-1로 패했고, 11월 판다컵에서도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민성 감독 부임 후에도 중국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황이다.

중국의 안토니오 푸체 감독은 2018년부터 해당 연령대를 7년간 전임으로 맡아오며 연속성과 조직력을 갖춘 팀을 만들어냈다. 반면 이민성 감독은 지난해 5월 선임돼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중국에게 판다컵에서 0-2로 진 것은 충격적이다”며 “8강을 중국이랑 할 확률이 높은데, 중국전을 기분 좋게 기다리기보다는 걱정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 2위로 8강에 오르면서 대진운도 꼬였다. 만약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소 무승부라도 거뒀다면 8강에서 D조 2위를, 4강에서 베트남이나 B조 2위(시리아 또는 UAE)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패배로 인해 4강까지 오르더라도 일본과 요르단의 8강전 승자를 상대해야 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시리아를 5-0, UAE를 3-0으로 대파하며 최고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승을 노리던 한국으로서는 일본을 결승에서 만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우즈베키스탄전 패배로 4강에서 조기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민성 감독은 레바논전 역전승 이후에도 “2실점은 뼈아프다. 막판에 경기에 임하는 자세나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잘못됐다”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연거푸 쓴소리를 남기며 팀 쇄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