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13일,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 9만 달러 지지선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매입 가능성이 재부상하면서 중장기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 조정 우려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이더리움(ETH)은 3,073달러로 1.2% 하락했고, 리플(XRP)은 2.3% 내린 2.05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솔라나(SOL)는 1.0% 상승한 139.05달러에 거래되며 30일 기준 4.6%의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바이낸스코인(BNB)은 2.0% 하락한 895.05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밈코인 대장주 도지코인(DOGE)의 약세다. 도지코인은 전일 대비 3.4% 하락한 0.1356달러를 기록하며 주요 코인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최근 일주일간 7.6% 하락하며 조정 폭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매입 이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2026년부터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공식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범죄 수익 환수로 압수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재무부 주도로 직접 매입해 최대 100만 개까지 비축량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이 발의한 ‘비트코인 전략 준비금 법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루미스 의원은 최근 미 법무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매각한 것에 대해 “전략적 자산을 낭비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입법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연방준비제도(Fed) 간 갈등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조기 퇴진 가능성을 여전히 낮게 보고 있다.
연준 본부 25억 달러 규모 리노베이션을 둘러싼 형사 수사가 시작되자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금리 인하 압박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파월이 3월 31일까지 의장직에서 물러날 확률은 8%에 그쳤다. 칼시 역시 2026년 5월 이전 해임 확률을 약 19%로 반영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했다. 12일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9만 730달러로 24시간 전과 큰 변화가 없었고, 이더리움도 3,118달러대에서 0.56% 상승에 그쳤다.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연준 정책이 당장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4,5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으로 치솟았고, 은 가격도 하루 만에 4% 넘게 급등했다.
인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고객확인(KYC)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실시간 셀카 인증, 위치·IP 기록, 다중 신분증 제출이 의무화됐고, 믹서·텀블러 등 익명화 도구 사용도 전면 금지됐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정부는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 ▲국고금 디지털화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디지털자산 현물 ETF 도입이다. 이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주식처럼 증권사 계좌로 사고팔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투자자 입장에선 복잡한 코인지갑 없이도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연기금이나 보험사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도 가능해진다.
국고금 디지털화 역시 파급력이 크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국고금의 4분의 1을 디지털화폐(CBDC, 예금토큰)로 집행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기차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금부터 파일럿 도입해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이 제도적 문턱을 낮추는 사이, 월가의 공룡들은 상품의 질적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6일 미 SEC에 비트코인과 솔라나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참전을 알렸다.
특히 솔라나와 이더리움 ETF에는 보유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해 보상을 받는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시켰다. 단순한 시세 차익을 넘어 ‘이자 수익’ 개념을 결합한 상품으로 투자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인 ‘IBIT’에는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약 2억 8,740만 달러가 유입되며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토드 손 스트래티가스 증권 ETF 수석 전략가는 “디지털 자산은 이제 발행사 입장에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자산군이 됐다”며 “대형 기관들의 추가적인 수용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9만~9만 3,0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 9만 3,0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9만 6,000달러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지만, 9만 달러가 무너질 경우 8만 5,000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피델리티의 유리엔 티머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성장 궤도가 과거 인터넷의 보급 곡선과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다. 향후 1년간 6만 5,000달러 선이 BTC의 현실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출 규모는 약 13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화~금요일까지 급격한 유출이 발생하면서 기관 투자가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요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레티지는 지난주 평균 단가 9만 1,519달러에 13,627 BTC를 추가 매수했다. 총 보유량은 현재 68만 7,410 BTC로, 일부 기관이 장기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은 3,088달러에서 반등하며 강세 흐름을 노리고 있으며, 솔라나는 147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가 중요한 시점이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