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식달 잔치국수, 찬 바람 불 때 생각나는 뜨끈한 한 그릇
‘은둔식달’ 코너에서는 겨울철 대표 서민 음식인 잔치국수 맛집 두 곳을 소개한다. 먼저 경기도 고양시 원당에 위치한 ‘ㅈ’집은 멸치, 디포리, 다시마, 건새우 등 10가지가 넘는 천연 재료를 아낌없이 넣고 2시간 이상 푹 우려낸 육수가 특징이다. 조미료 없이 재료 본연의 맛으로 낸 육수는 맑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해 국물 한 모금만으로도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을 준다. 이곳의 또 다른 별미는 주문 즉시 신선한 부추를 매콤 새콤하게 무쳐 국수 위에 듬뿍 올려내는 ‘얼큰 부추 국수’다. 아삭한 부추의 식감과 뜨끈한 국물의 조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효능이 있어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식재료로 꼽힌다.

빵집 성지 대전, 찹쌀떡의 신기원을 열다
‘성심당’으로 대표되는 빵의 도시, 대전이다. 이곳에 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오픈런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찹쌀떡 달인이 있다. 달인의 가게는 대전의 한 한적한 골목에 자리 잡고 있지만, 입소문을 타고 몰려든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찹쌀 모찌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겉은 아기 엉덩이처럼 말랑하면서도 씹을수록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달인만의 비법은 바로 반죽과 앙금의 조화에 있다. 찹쌀피는 일반적인 떡보다 훨씬 부드럽고 찰기가 넘치는데, 이는 달인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숙성 반죽 기술 덕분이다. 얇은 피 안을 꽉 채운 통팥 앙금은 팥알이 뭉개지지 않고 살아있어 씹는 재미를 더한다. 너무 달지 않고 은은하게 퍼지는 담백한 단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찹쌀떡은 예로부터 합격이나 승진을 기원하는 선물로 사랑받아왔는데, 최근에는 ‘수능 떡’ 이미지를 넘어 트렌디한 디저트로 재조명받고 있다. 떡의 노화(굳는 현상)를 늦추기 위해 설탕이나 효소를 첨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달인은 천연 재료 배합만으로 굳지 않는 떡을 구현해 냈다고 전해진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벽부터 팥을 삶고 반죽을 치대며 하루를 시작하는 달인의 정성스러운 일과가 공개된다. 유난히 추운 올겨울, 패딩 점퍼를 여미고 긴 줄을 서서라도 맛보려는 손님들의 열정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묵묵히 떡을 빚는 달인의 땀방울이 안방극장에 따스한 온기를 전할 예정이다.

국내 유일 색동 원단 공장, 사라져가는 전통의 맥
이어 제작진은 화려한 오색 빛깔이 춤추는 경상북도의 한 직물 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 방식 그대로 색동 원단을 생산하는 마지막 보루다. 현대적인 섬유 산업은 대부분 기계로 찍어내는 프린트 방식을 사용하지만, 이곳의 달인들은 실 한 올 한 올에 색을 입히고 정교하게 배열하여 베를 짜는 ‘선염 직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공장에 들어서면 수천 가닥의 색실이 엮이며 만들어내는 기계적인 소음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색동 무늬가 펼쳐진다. 원사를 가공하고 염색하는 기초 작업부터, 세로 실을 빽빽하게 감아 올리는 정경 작업, 그리고 가로 실을 교차시켜 직물을 완성하는 제직 과정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할 수 있는 공정이 없다. 오직 사람의 손끝 감각과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만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이감과 질감을 만들어낸다. 색동은 본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액운을 막고 복을 비는 의미를 담고 있어 아이들의 돌복이나 명절 한복에 주로 사용되었다. 적, 청, 황, 백, 흑의 오방색을 기본으로 하되 시대에 따라 파스텔톤이나 형광색 등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색동도 등장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사장님과 직원의 2인 1조 작업 현장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기계가 멈추지 않도록 쉴 새 없이 실을 잇고 북을 갈아 끼우는 이들의 손놀림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값싼 수입산 원단과 대량 생산 체제 속에서도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양제 꿀조합, 처방전, 윤유현 약사 달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복잡하고 어려운 영양제 정보를 명쾌하게 정리해 줄 해결사가 등장했다. SNS에서 ‘약사계의 일타 강사’로 불리는 윤유현 약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것을 넘어, 현대인들이 겪는 다양한 증상에 맞는 최적의 영양제 조합, 이른바 ‘꿀조합’ 레시피를 전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짧은 영상(Shorts) 속에서 놀라운 재능을 뽐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쇼츠 달인’ 3인방을 만나본다.
첫 번째 주자는 우쿨렐레 성대모사의 달인 정지환 씨다. 그는 우쿨렐레 연주만으로 유명 드라마의 대사 톤과 억양을 완벽하게 묘사하는 신기한 능력을 가졌다. 악기 줄을 튕기는 소리가 마치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듣는 순간 해당 드라마의 장면이 자동 재생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절대음감에 풍부한 표현력이 더해진 그의 연주는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두 번째는 회식 자리의 분위기 메이커, 건배사의 달인 송미리 씨다. “위하여!” 같은 식상한 멘트는 거부한다. 듣는 순간 빵 터지는 유머와 센스 넘치는 작명 실력으로 무장한 그녀의 건배사는 각종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치트키로 통한다. 상황과 대상에 맞는 맞춤형 건배사부터, MZ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트렌디한 멘트까지 달인만의 비법이 공개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12세 소녀 김소은 양은 성인도 하기 힘든 놀라운 균형 감각을 자랑한다. 짐볼을 반으로 자른 듯한 불안정한 ‘보수볼’ 위에서 한 다리로 중심을 잡는 것은 기본, 구두를 신은 채 고난도의 왁킹 댄스까지 소화해 낸다. 흔들림 없는 코어 힘과 여유로운 표정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김 양의 퍼포먼스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코어 근육은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척추 건강과 신체 밸런스 유지에 필수적이다. 어린 나이부터 꾸준한 훈련으로 다져진 김 양의 신체 능력은 단순한 장기를 넘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1013회 ‘생활의 달인’은 대전의 찹쌀떡 달인, 국내 유일의 색동 원단 달인, 은둔식달 잔치국수 명가, 스타 약사 달인, 그리고 기상천외한 능력을 가진 쇼츠 달인을 소개할 예정이다. SBS ‘생활의 달인’ 1013회의 방송 시간은 밤 9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