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물산 주식 전량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증여한다.
삼성물산은 2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80만8577주(지분율 1.06%) 전량을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여 계약 체결일은 지난달 28일이며, 실제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삼성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이재용 회장이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상황에서 1%대 지분 증가가 경영권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홍 명예관장이 증여한 삼성물산 주식은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후 2021년 4월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상속받은 지분이다. 현행 세법상 최고세율 50%에 최대주주 할증 20%가 적용돼, 이재용 회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2000억원 이상(약 60%)이 될 전망이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물산 외에 삼성전자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 1000만주 매각 신탁계약을 체결하면서, 보유 주식은 9797만8700주(1.66%)에서 8797만8700주(1.49%)로 감소했다. 이로써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보다 낮아졌다.
총 25조원 규모였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주식재산 중 홍 명예관장은 약 7조원 규모를 상속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약 6조4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5조8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5조2400억원 규모를 각각 상속받았다.
한편, 증여 계약이 체결된 지난달 28일은 이재용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해군 소위로 임관한 날이다. 임관식에는 홍라희 명예관장, 이재용 회장, 이서현 사장이 참석해 이지호 씨의 소위 임관을 축하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