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이천수(44) 씨가 수억 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4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이천수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지난달 제주 서귀포경찰서에 접수된 고소장이 제주청으로 이관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씨는 2018년 11월 A씨에게 “당장 수입이 없으니 생활비를 빌려달라”며 “수년 내 유튜브 채널과 축구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니 늦어도 2023년 말까지 모두 갚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믿은 A씨는 2018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총 9회에 걸쳐 1억3200만원을 이 씨의 배우자 계좌로 송금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A씨 측은 이 씨가 2021년 가을 무렵부터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약속한 2023년 말이 지났지만 단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씨가 실제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제주도에서 축구교실도 운영해 수입이 생겼음에도 대여금을 반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5억 원을 투자하면 매달 수익금을 배분하고, 원금 반환을 원하면 언제든 반환하겠다”고 말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B씨에게 총 5억 원을 송금했으나, B씨는 1~2개월간만 수익금을 지급하다 중단했고 A씨의 반환 요청에 1억6000만원만 돌려줬다고 한다. A씨는 B씨로부터 받은 자백서와 계좌이체 내역을 고소장에 첨부했다.
이에 대해 이 씨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다.
이 씨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을 받은 건 맞지만 A씨가 그 당시 돈을 많이 벌 때여서 그냥 쓰라고 준 돈이었다”고 반박했다.
외환선물거래 투자 권유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소개나 투자 권유를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천수 씨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로 출전해 4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국민적 스타가 됐다. 2015년 은퇴 후 축구 행정가를 거쳐 방송인으로 전향했으며, 현재 구독자 78만명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에서는 “수억 원을 그냥 줬다는 주장이 말이 되느냐”, “빌렸으면 갚아야 한다”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제주경찰청은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이며, 향후 이 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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