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과 아미(ARMY.팬덤명)의 열기가 가을밤 하늘에 거대한 달을 띄워올렸다.
이날 진은 본 무대가 아닌 경기장 트랙에서 깜짝 등장했다. 트랙을 한 바퀴 달리며 솔로 앨범 ‘Happy’의 타이틀곡 ‘Running Wild’와 ‘I’ll Be There’를 열창했다. 이번 오프닝은 진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연출로 공연명인 ‘달려라 석진’을 상징한다.
관객들에게 ‘가까이 달려간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전 세계 투어를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여정을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진은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음으로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 인천의 결승선은 아미 여러분들과 함께 끊겠다. 끝까지 저와 함께 달려 달라”라고 포부를 전했다.
앙코르 팬콘서트인 만큼 새로운 무대들이 더해졌다. 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전하지 못한 진심 (Feat. Steve Aoki)’을 들려줬다. 또한 약 8년 만에 첫 솔로곡 ‘Awake’ 무대를 펼쳐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이 곡은 2017년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이후 오랜만에 선보였다.
공연 곳곳에는 재미를 주는 다채로운 코너들이 배치됐다. 관객의 동작을 보고 단어를 맞추는 텔레파시 게임 ‘통해라 아미’, 관객의 떼창을 듣고 정답을 맞추는 ‘불러라 아미’ 등을 통해 팬들과 끊임없이 교감했다.
제이홉과 정국은 “진 형의 앙코르 팬콘서트를 축하하러 왔다.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마음껏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뷔는 “이 풍경을 너무 많이 보고 싶었다. 일곱 명이 함께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갑자기 감동이 밀려왔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 사람은 각자의 솔로곡 ‘Killin’ It Girl (Solo Version)’(제이홉), ‘Standing Next to You’(정국), ‘Love Me Again’(뷔)을 열창했다. 또한 이틀차에는 오프닝에 깜짝 나타난 지민까지 합류해 양일간 ‘IDOL’, ‘So What’, ‘My Universe’로 이어지는 방탄소년단 메들리를 함께 꾸몄다.
진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멤버들과 합을 맞춰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단합이 됐다. 앞으로 더욱 멋진 모습, 단체로 찾아뵙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미 여러분들의 목소리가 이 공연을 완성했다. 마지막까지 저는 여러분만 믿고 간다. 아미 분들을 보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래하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우떠’(Wootteo, 진의 2022년 첫 솔로 싱글 ‘The Astronaut’와 연관된 캐릭터) 모양의 열기구에 탑승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관객들과 교감했다. 지난 6월 고양 공연보다 한층 커진 스타디움 규모임에도 객석 가까이서 소통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 화면에는 ‘#RUNSEOKJIN_EP.TOUR THE MOVIE’라는 타이틀과 함께 ‘DECEMBER 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달려라 석진’의 또 다른 챕터를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진의 자체 콘텐츠 ‘달려라 석진’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다. 각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달려라 석진’ 회차를 VCR과 소품에 녹여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여기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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