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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고른 '깐부치킨', '치맥 회동'

전종헌 기자
2025-10-30 15: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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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고른 '깐부치킨',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 '치맥 회동' (사진 =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회동한다. 재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두 회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확인됐다. 회동 장소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인 '깐부치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소 선정은 황 CEO의 의사에 따라 엔비디아 측에서 직접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평소 해외 출장 시 현지 야시장이나 오래된 가게를 방문하는 것을 즐기며, 이번 방한에서는 한국의 '치맥' 문화를 경험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에서 삼성전자와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협력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 발표를 통해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모든 고객사를 대상으로 판매 중이라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주요 공급처에 포함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제품인 HBM4의 품질 검증도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는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엔비디아와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황 CEO는 서울 일정을 마친 뒤 31일 경주로 이동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역시 같은 날 경주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28일 한 콘퍼런스에서 "한국 방문 시 한국 국민을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국내 기업들과의 추가적인 협력 발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31일 별도의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