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밥상' 한우

우리 민족의 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식재료인 한우의 다채로운 매력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잘 키운 한우는 그 자체로 완성된 요리 재료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느 부위 하나 버릴 것 없이 다양한 조리법으로 활용된다. 좋은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음식, 한우가 주는 고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KBS 1TV '한국기행'이 담아냈다. 프리젠터 최수종과 함께 정성과 사랑이 담긴 한우 밥상을 따라가 본다.

젊은 농부의 정성, 행복으로 나누는 한우 잔치 - 충청남도 보령시 웅천읍

충청남도 보령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는 젊은 한우 농부 오종윤 씨의 바쁜 하루가 시작된다. 4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는 오종윤 씨는 15년 전 금융업을 떠나 한우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축산과학원에서 배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직접 연구하고 개발한 특별 사료를 소에게 먹이며 남다른 정성을 쏟고 있다. 일반 사료를 구매해 먹이는 것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먹이가 한우의 품질을 결정한다는 신념으로 고된 작업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날은 태어난 지 한 달 남짓 된 송아지를 어미 소에게서 떼어내 사료를 먹이기 시작하는 중요한 작업이 진행됐다. 어미와 떨어지지 않으려 거세게 저항하는 송아지와의 씨름으로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힘든 작업이 끝난 뒤, 축사에서는 새로운 생명인 송아지가 태어나는 경사도 있었다. 오종윤 씨는 자신이 한우 농부로 자리 잡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고향 선배들을 초대해 직접 키운 한우로 풍성한 잔치를 열었다. 한우 전문가답게 남다른 굽기 기술로 육즙을 가득 머금은 한우구이를 선보이자, 자리에 모인 모두는 고소한 향기와 맛에 감탄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한국기행'은 정성으로 키운 한우를 따뜻한 마음으로 나누는 귀한 밥상의 의미를 조명했다.

불맛으로 완성되는 한우구이의 진수, 부위별 맛의 향연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한우 구이 오마카세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식당에서는 한우구이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시대와 문화가 변해도 꾸준히 사랑받는 한우는 100가지가 넘는 조리법을 자랑하지만, 그중에서도 ‘구이’는 가장 대중적인 조리법이다. 한우는 약 40가지 부위로 나뉘며, 구이용으로 적합한 부위는 10여 가지에 달한다. 각 부위의 독특한 맛과 식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부위별로 자르는 법과 굽는 법을 달리해야 한다.

과거에는 등심과 안심이 구이의 중심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안창살이나 새우살 같은 특수 부위의 인기가 높아졌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한우를 즐기는 방식 또한 진화한 것이다. ‘한우 오마카세’ 셰프는 부위별 풍미를 최고로 이끌어내는 고기 선택 요령과 굽는 방법을 소개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들었다. '한국기행'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한우구이 한 상을 통해 한우 맛의 신세계를 펼쳐 보였다.

곱창으로 뭉친 형제, 부모님께 올리는 특별한 밥상 - 서울특별시 성동구 홍익동, 왕십리 곱창 거리, 한우 곱창 파스타

국내 최대 축산물시장인 마장축산물시장 인근 왕십리 곱창 거리에는 고소한 냄새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박정국, 박정민 형제는 한우 곱창의 매력에 빠져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형 박정국 씨는 이탈리아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현지에서 14년간 요리사로 일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형제는 자신들의 식당을 위해 집까지 내어주신 부모님을 모시고 특별한 음식을 대접했다. 잘 숙성시켜 초벌구이 한 뒤 바삭하게 구워낸 곱창에 매콤한 부추무침을 곁들인 요리에 부모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형 정국 씨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탈리아식 한우 곱창 파스타를 선보였다. 손질 과정에서 버려지는 곱창 부위를 활용하기 위해 개발한 메뉴로, 토마토와 곱창의 조화가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내는 별미다. 경상도식 뭇국을 응용한 한우 곱창찌개까지 더해지자 부모님을 위한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됐다. 곱창으로 의기투합한 형제와 변함없는 지원군인 부모님이 함께하는 따뜻한 밥상은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버릴 것 없는 한우, 사랑으로 차려낸 함평의 맛 - 전라남도 함평군 함평읍, 육회비빔밥 거리

전라남도 함평의 옛 우시장 자리에는 육회비빔밥 거리가 명맥을 잇고 있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홍경미 씨는 인근 도축장에서 당일 작업한 신선한 함평 한우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갓 지은 밥 위에 선명한 빛깔의 육회를 듬뿍 올리고 채소와 참기름을 둘러낸 한우 육회비빔밥은 식당의 대표 메뉴다. 신선한 선지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 특성상 함께 내는 선짓국은 비빔밥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이날은 홍경미 씨의 첫 손주가 태어난 기쁜 날이었다. 며느리의 산후조리를 위해 참기름에 미역을 볶아 깔끔하게 끓인 뒤 함평 한우를 듬뿍 넣은 미역국을 정성껏 준비했다. 요리 솜씨를 물려준 어머니와 출산을 앞둔 딸까지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는 한우 육회낙지탕탕이와 한우 힘줄불고기 등 기운을 북돋는 특별 요리들이 더해졌다. '한국기행'은 버릴 것 하나 없는 한우로 차려낸 풍성한 한 상을 통해 소중한 가족의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한국기행' 한우 편의 방송 시간은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