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 앞에 선 동물들에게 찾아오는 눈부신 순간들. 동물병원엔 진심어린 마음이 모여 만들어지는 기적이 있다. 제작진의 카메라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지난 방송, 부서진 턱 복원을 위한 대수술에 들어갔던 은총이다. 거리를 떠돌다 학대를 당한 걸로 추정됐던 녀석은 심각한 턱 손상으로 생사를 장담할 수 없던 상태였다.
천신만고 끝에 턱 복원 수술을 마친 은총이에게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스스로 사료를 씹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이다. 치료 중인 견공들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의료진들에게 큰 기쁨이자 삶의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불쑥 찾아온다. 얼마 전 뇌종양 선고를 받은 ‘순돌이’는 계속되는 경련으로 극심한 고통 속에 놓여있었다. 순돌이와 보호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겨우 한 달. 실낱같은 희망을 바라며 어떻게든 녀석을 붙잡고 싶지만, 경련제를 계속 늘리고 있음에도 순돌인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었는데.. 어떤 게 순돌이를 위한 최선일까? 나의 욕심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미안함이 커지지만 녀석을 쉽게 놓을 수 없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기적을 찾는 보호자와 수의사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이번 주 'TV동물농장'에서 공개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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