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가 꿈꾸는 그 유토피아. 완전한 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거든”
TV CHOSUN 주말 미니시리즈 ‘컨피던스맨 KR’ 박민영이 ‘비장한 웃음’ 엔딩으로 소름을 일으키며, 최종 빌런에 대한 궁금증을 드높였다.
9회에는 ‘팀 컨피던스맨’ 윤이랑(박민영 분), 제임스(박희순 분), 명구호(주종혁 분)가 비리 수산물 유통회사 하하정호의 대표 하정호(박명훈 분)가 이루지 못한 꿈인 영화를 이용한 사기극을 펼치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윤이랑과 제임스는 과거 어린 윤이랑(기소유 분)을 납치했던 진범을 유인하기 위해 최근 암거래 시장에서 사라진 유강일의 그림을 구입했던 하정호를 감시했지만 그림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했다.
유강일의 그림을 샀던 하정호는 국내 수산업의 32.9%를 유통하는 대규모 수산물 유통회사 하하정호의 대표이자 제일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대표지만 양식산을 국내 자연산으로 둔갑해서 파는 것은 기본, 지금은 식용으로 금지된 기름치를 몰래 사용하는 등 각종 편법으로 부를 축적했던 인물.
하정호는 논란이 생길 시 정재계 인사 등을 등에 업고 중간 업체들을 관리소홀로 모는 노련한 언론플레이를 벌이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 죄 없는 사장들의 공장 문을 닫게 하는 일을 자행했다.
‘팀 컨피던스맨’은 가업을 잇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영화인의 꿈을 접었던, 광적인 영화 마니아 하정호를 위한 맞춤 작전을 기획했고, ‘영화인들이 사랑한 카페 소란소란’을 만들어 하정호를 끌어들였다.
하정호가 카페에 등장하자 범죄도시, 카지노의 감독 강윤석은 카페 마담 김화련으로 변신한 윤이랑과 친근하게 인사하며 하정호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여기에 윤이랑은 영화 제작사 드래곤킹 대표 이석진으로 분한 제임스, 신인 감독 김홍표로 변신한 명구호를 소개하며 하정호의 관심을 부추겼고, 하정호는 제임스와 명구호가 대본을 흘리고 가자 홀린 듯이 대본을 읽으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이때 제임스와 명구호가 대본을 찾으며 카페로 돌아왔고, 당황했던 하정호는 이내 대본을 살짝 봤다고 이실직고했다.
‘팀 컨피던스맨’은 하정호가 넘어올 듯, 넘어올 듯, 넘어오지 않자 계획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고심하던 윤이랑은 “뭐 갑자기 훅 들어와서 놀란 거라면, 내가 살살 썸을 좀 태워줄까 해. 그럼 자기도 모르게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되는 자기를 발견하겠지?”라는 말을 남기며 계획 수정을 알려 궁금증을 높였다.
다음날 제임스는 하정호를 영화 세트장에 초대해 대배우 김보성(김보성 분)과 인사를 시킨 것은 물론 김보성의 입에서 대본이 좋다고 소문났다는 말을 흘려 하정호의 동요를 일으켰다.
그러나 하정호는 여배우가 갑자기 쓰러지고 하차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닥뜨리고 살벌해진 스태프들이 “대표님이면 투자하시겠어요?”라고 압박을 가했음에도 끝까지 투자를 거부해 ‘팀 컨피던스맨’을 답답하게 했다.
급기야 윤이랑은 “미인계는 절대 안돼!”라는 제임스와 명구호의 극구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륙의 여신 메리유로 변신, ‘팀 컨피던스맨’이 만든 가짜 영화잡지에 실려 하정호의 시선을 빼앗았다.
하정호는 흥분한 채 명구호에게 전화를 걸어 여배우를 구했는지 물었고, 아직 구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환하게 웃어 귀추가 주목됐다.
반면 9회에서는 윤이랑, 제임스, 명구호가 처음 만나게 된 사건이 드러나 호기심을 일으켰다. 윤이랑과 제임스는 2002년 4월 납치 사건의 제보자이자 보상금 30억을 받고 다음해 백골 사체로 발견된 명진수(김중기 분)의 아들 명구호를 만나기 위해 선율도를 찾았다.
‘구호네 민박’을 운영하던 명구호는 두 사람과 술을 마시다 어렸을 적 아버지가 돌아가신 얘기를 꺼내며, 아버지가 죽기 전 삼촌과 놀고 있으면 데리러 온다는 전화를 했다고 말해 두 사람을 긴장하게 했다.
명구호가 말한 삼촌이라는 말에 의구심을 느낀 윤이랑과 제임스는 명구호의 집을 뒤졌고, 윤이랑이 유괴당했던 날과 똑 같은 날, 애니월드 자유이용권이 명구호에게도 있었다는 것과 명진수 휴대폰 속 최근 통화목록이 공중전화인 것.
문자 메시지에 있던 어린 명구호의 사진 속 인형이 윤이랑이 납치되어 있던 곳에 있던 인형과 같은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더불어 두 사람은 문자 메시지를 보낸 시기가 4월 1일, 명진수가 제보를 해 윤이랑이 구해진 날이었음을 꼬집으며 명진수는 진범과 공범이 아닐 거라고 추측했고, 오히려 진범이 명진수의 아들까지 납치하고 명진수의 보상금을 차지한 채 명진수를 살해했을 것이라 예상했다.
술에 취한 채 “아빠”를 부르며 잠꼬대를 하는 명구호를 안타깝게 보던 윤이랑과 제임스는 결국 “서울 오면 연락해”라며 명함을 건네며 돌아섰고, 두 사람은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겠다” “누군지 알아내고 얘기해줘도 늦지 않을 것 같아”라며 짠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렇지만 결국 몇 달 후 민박 집을 접고 서울로 간다던 명구호가 윤이랑과 제임스 앞에 나타났고, 두 사람은 쿨하게 명구호를 맞았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비밀의 방 체스판 앞에 앉아 있던 윤이랑이 “좋아. 그럼 니가 원하는 게임을 해. 무슨 놀이를 원해?”라는 과거 납치 사건의 진범인 후드남의 말에, “게임이라고 하기엔 좀 잔인한데. 니가 꿈꾸는 그 유토피아. 완전한 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거든”이라고 일갈하며 비장하게 웃는 ‘소름 웃음’ 엔딩이 펼쳐져 극도의 긴장감을 폭주시켰다.
한편 ‘컨피던스맨 KR’은 TV CHOSUN과 쿠팡플레이에서 동시에 공개되며, 글로벌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국내를 제외한 240개 국가 및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