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까지 가자' 이선빈이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을 그려내며 울림을 선사했다.
10월 3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5회는 '주인공의 자격'이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무난이들' 정다해(이선빈 분), 강은상(라미란 분), 김지송(조아람 분)의 파란만장한 직장 생활이 펼쳐진 가운데, 다해는 '함박사' 함지우(김영대 분)의 고백 앞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나 행사 당일 다해는 함박사 옆자리를 빼앗긴 데다 시상식 무대에도 오르지 못한 채 구석에서 박수만 쳤다. 설상가상 와인병 해프닝으로 코피까지 터지며 애써 차려입은 하얀 드레스가 붉게 물들었다. 이어 팀원들의 뒷담화를 엿듣고, 팀장 고대영(음문석 분)의 억울한 질책까지 떠안으며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특히 "하얀 드레스를 입고 다희 씨랑 같이 있는데 광어 밑에 깔린 천사채" 같더라는 말이 다해의 심장을 깊이 후벼팠다.
낙담한 다해에게 함박사는 "본인이 있는 데를 무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며 그녀의 가치를 일깨웠다. 그 말에 다해는 "나는 어디에 있든, 뭘 입고 있든 근사할 수 있는 사람.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다잡고 다시 일어섰다. 행사장에서 배송 사고로 돈가스 맛 과자가 누락되자 함박사가 무대에 올라 노래로 시간을 벌었고, 다해는 구내식당에서 돈가스를 공수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비웃던 동료들은 물론, 마론제과 사장까지 그녀의 기지를 인정하며 박수를 보냈다.
그날 밤 다해와 함박사는 벚꽃이 흐드러진 길을 나란히 걸었다. 음악을 포기했던 지난 시간을 '구두 속 돌멩이'에 빗댄 함박사의 고백은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한층 더 좁혔다. "계속 쭉 같이 걷고 싶어서"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조차 참아왔다는 그의 진심에 다해의 마음도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해는 때마침 상승한 코인 열차 때문이라며 감정을 눌러보려 했지만, 어느새 함박사라는 존재가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있었다.
비웃음과 차별, 예상치 못한 굴욕 속에서도 다해는 끝내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대를 만들어냈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는 용기, 스스로를 믿고 끝내 빛을 발한 다해의 모습은 '주인공의 자격'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보여줬다. 여기에 은상과 지송의 든든한 우정이 더해지며 무난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한편, 워맨스의 따뜻함과 로맨스의 설렘을 함께 담은 MBC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6회는 오늘(4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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