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가을태풍 3개가 연이어 발생하며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18일) 17호 태풍 ‘미탁’이 발생했고, 19일 새벽 18호 태풍 ‘라가사’와 19호 태풍 ‘너구리’까지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미탁’은 비교적 세력이 약한 태풍으로, 19일 오전 3시 기준 홍콩 동남동쪽 약 300㎞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다. 홍콩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20일쯤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너구리’는 이날 오전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동 중이며 21일부터 방향을 틀어 다시 바다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강도 3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이는 ‘라가사’는 필리핀 북쪽으로 서진 중이다. 예상 경로인 필리핀 루손섬 북쪽을 지나 대만 남쪽, 홍콩과 광둥성 등 중국 남부 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방향을 바꿔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태풍 라가사(Ragasa)는 필리핀에서 낸 태풍 명칭이다. 타갈로그어 다가사(Dagasa)의 변형으로 '빠른 움직임'을 뜻한다.
태풍 너구리(Neoguri)는 대한민국 몫 이름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에 서식하는 포유류 동물 이름이다.
한반도에는 이날 오후부터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해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강하게 비가 쏟아지는 시간대는 20일(토) 새벽부터 아침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충남 남부 서해안과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mm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강수량(19~20일)은 (수도권) 인천.경기남부, 서해5도: 20~60mm/ 서울.경기북부: 10~40mm, (강원도) 강원영서남부, (21일까지) 강원영동: 20~60mm(많은 곳 강원남부동해안 80mm 이상)/ 강원영서중.북부: 10~40mm, (충청권) 충남서해안: 30~80mm(많은 곳 충남남부서해안 100mm 이상)/ 대전.세종.충남내륙, 충북: 20~60mm(많은 곳 대전.세종.충남내륙 80mm 이상) (전라권) 전북: 30~80mm(많은 곳 전북서부 100mm 이상)/ 광주.전남: 20~60mm, (경상권) 대구.경북, 경남서부, (20일) 울릉도.독도: 20~60mm(많은 곳 경북북부, 울릉도.독도 80mm 이상)/ 부산.울산.경남(서부 제외): 10~40mm, (제주도) 제주도: 10~60mm안팎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앞으로도 추가 가을 태풍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 태풍의 씨앗이 되는 열대요란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열대요란 발달 여부와 경로에 따라 날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태풍이 지나가면 시원하고 건조한 공기가 상공에 자리 잡으며 기온이 내려간 가운데, 동풍류가 유입되며 당분간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주까지 중부지방은 낮 기온 26도, 남부지방은 27도 내외로 평년 수준의 기온 분포가 예상된다.
올들어 이미 16호 태풍까지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태풍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연간 20~30개가 발생하는 태풍 중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평균 3.1개. 2025년 들어 1호 태풍 우딥, 2호 태풍 스팟, 3호 태풍 문, 4호 태풍 다나스, 5호 태풍 나리, 6호 태풍 위파, 7호 태풍 프란시스코, 8호 태풍 꼬마이, 9호 태풍 크로사, 10호 태풍 바이루, 11호 태풍 버들, 12호 태풍 링링, 13호 태풍 가지키, 14호 태풍 농파, 15호 태풍 페이파, 16호 태풍 타파까지 모두 16개의 태풍이 있었지만 9월 중순 현재까지는 단 한 건도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다.
한편, 지난 10년간(2015~2024년)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태풍은 연 최소 17개, 최대 29개의 태풍이 발생한 걸 감안, 늦더라도 이후 몰아쳐 태풍이 동아시아 일대로, 아울러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반도는 매년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장마전선(정체전선)에 따른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태풍은 6월 중순 이후부터 10월까지 여름철 태풍과 가을태풍이 발생한다.
지난 6월 11일 올해 1호 태풍인 ‘우딥(WUTIP)’은 베트남 다낭 동쪽 580㎞ 해상에서 발생, 중국 남부에서 소멸, 다량의 수증기를 뿜으며 우리나라에 강수량을 크게 늘린 바 있다.
1호 태풍 우딥이 발생하면서 올해는 1951년 이후 역대 다섯번째로 첫 태풍이 늦게 찾아 온 해가 됐다. 2025년은 이례적으로 5월까지 1호 태풍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2016년 이후 가장 늦은 기록이기도 했다.
지난 10년간(2015~2024년) 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태풍은 연간 최소 17개, 최대 29개의 태풍이 발생한 걸 감안, 늦더라도 이후 몰아쳐 태풍이 동아시아 일대로, 아울러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024년에는 5월 25일 제1호 태풍 에위니아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총 2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는 1991년~2020년 평균 발생 개수인 25.1개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다. 그리고 1971년~2000년 평균 발생 개수인 26.7개와 비슷한 수치이다.
특히 2016년에는 우리나라에 9월에만 가을 태풍 2개가 영향을 줬는데, 그 가운데 태풍 '차바'로 울산 태화강이 범람하는 등 막바지 태풍 피해를 남겼다.
기상청은 올여름 태풍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은 수, 즉 2.5개보다 적은 태풍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올해는 온난화 영향이 더해져 태풍 위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올해 태풍은 9년 만에 1~5월 태풍 발생이 없었던 해로 기록됐다. 2017~2024년에는 늦어도 5월에는 1호 태풍이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는 5월 31일까지 태풍 발생 소식이 없었고, 6월 초가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1호 태풍이 발생했다.
2024년의 경우 5월에 2개 태풍(1호 태풍 에위니아, 2호 태풍 말릭시)이 발생했고, 6월에는 태풍 발생이 없었다가, 7월에 2개, 8월에는 무려 6개의 태풍이 발생, 그 가운데 8월 19일 발생한 9호 태풍 종다리 및 8월 22일 발생한 10호 태풍 산산이 잇따라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해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1개다. 평균적으로 여름철에 약 2개, 가을철에 약 1개 정도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겼던 가을 태풍으로는 1959년 9월 '사라'(SARA), 2003년 9월 '매미'(MAEMI), 2007년 9월 '나리'(NARI), 2016년 10월 '차바'(CHABA)다.
그중 '매미'는 초속 60m를 기록하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가을태풍으로 기록됐다.
태풍(typhoon)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의 통칭, 열대저기압의 한 종류로 열대저기압은 지구의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데, 발생 지역에 따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할 경우 '태풍', 북태평양 동부·북대서양·카리브 해에서 발생할 경우 '허리케인', 벵골 만·인도양 등에서 발생할 경우는 '사이클론'이라 한다. 강도에 따라 열대 요란, 열대 폭풍, 태풍으로 분류되며, 강도는 주로 최대풍속에 의해 결정된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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