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그것이알고싶다' 신내림 받은 승무원들(그알)

정지연 기자
2025-09-20 11:25:02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신내림과 신아버지 (그알) 사라진 딸들과 기묘한 아버지의 비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신당에서 연이어 신내림을 받은 여성들의 사연을 추적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1460회에서는 제작진이 한 신당을 둘러싸고 벌어진 기묘한 사건의 비밀을 추적한다. 20일 방송에서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30대 여성들이 갑작스럽게 신내림을 받고 가족과 단절되는 사건을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제작진은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한 신당과 그 중심에 있는 '신아버지'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심층 취재에 나섰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신내림과 신아버지 채도령 (그알) 신내림 받은 승무원들

“하늘을 날며 이곳저곳을 다니던 제가,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정혜원(가명) 씨 퇴사 메일 中

사건의 시작은 지난 7월, 국내 유명 항공사에서 발송된 한 통의 이메일이 있었다. 14년 경력의 베테랑 승무원 정혜원(가명) 씨가 2,000명이 넘는 동료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메일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하늘을 날며 이곳저곳을 다니던 제가,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의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정혜원 씨는 자신의 신당 이름과 신명이 적힌 명함까지 첨부하며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알렸다. 갑작스러운 소식이었지만 동료들은 놀라움 속에서도 정혜원 씨의 선택을 응원했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기묘한 신당과 수상한 신아버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 내부는 다시 한번 술렁였다. 정혜원 씨와 입사 동기였던 또 다른 승무원 이수정(가명) 씨 역시 올해 초 신내림을 받고 퇴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두 사람이 경기도 동두천에 위치한 '장호사(가명)'라는 동일한 신당에서 신내림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던 동료 두 명이 같은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무속인이 된 상황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사라진 딸들, 눈물짓는 가족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취재 과정에서 더욱 기막힌 사실이 드러났다. 이수정 씨의 친동생마저 1년 전 바로 그 '장호사'에서 신내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한 집안의 자매와 직장 동료가 연달아 같은 신당의 신제자가 된 이 기묘한 사건의 중심에는 신당을 운영하는 신아버지, '채도령(예명)'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딸들이 갑작스럽게 변하고 가족과의 연을 끊으려 하는 모든 과정의 배후에 채도령이 있다고 가족들은 굳게 믿고 있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저더러 다 버리고 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저만 생각하고 살라는데, 그건 아니잖아요.”

- 정혜원(가명) 어머니

정혜원 씨의 어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딸이 갑자기 "연락도, 접근도 하지 말라"는 내용증명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정혜원 씨의 어머니는 "저더러 다 버리고 살라고 하더라고요. 이제 저만 생각하고 살라는데, 그건 아니잖아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수정 씨의 아버지는 두 딸이 모두 무속인이 되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해 더 큰 충격에 빠졌다. 가족들은 채도령이 무분별하게 신내림을 강요하고, 의도적으로 가족과의 관계를 파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가족들의 의심은 금전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부모가 빌려주었거나 딸들이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모아온 돈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확인한 결과, 불과 3~4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채도령의 신제자가 된 사람은 10명에 달했다. 두 명의 여승무원을 비롯해 대기업 S사에 재직하던 여성 두 명 등, 대부분이 30대의 안정된 직장을 가진 여성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사 이미지
‘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왜 유독 30대 여성들만이 이 신당에서 연이어 신내림을 받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채도령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신의 부름에 의한 선택이라는 신제자들과, 딸을 잃었다고 절규하는 가족들의 엇갈리는 주장 속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찾아낼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사라진 딸들과 기묘한 신아버지의 비밀을 추적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9월 20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기사 이미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60회에서는 경기도 동두천의 한 신당을 둘러싼 기묘한 사건을 추적한다. 14년 차 베테랑 승무원을 포함해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던 30대 여성들이 연이어 같은 신당에서 신내림을 받고 가족과 돌연 연락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족들은 신당을 운영하는 신아버지 '채도령'이 딸들을 조종해 신내림을 강요하고, 의도적으로 가족 관계를 단절시키며 금전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불과 3~4년 만에 10명의 30대 여성이 채도령의 신제자가 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라진 딸들을 애타게 찾는 가족들과 새로운 삶을 선택한 여성들 사이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