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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윤시아, 고비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선율을 전하다

김연수 기자
2025-09-12 15: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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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뷰티플마인드 가을음악회’ 오프닝에서 장충초등학교 3학년 피아니스트 윤시아가 힘찬 피아노 선율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시아는 27주 만에 760그램으로 태어나 출생 직후 자가호흡이 불가해 NICU(신생아중환자실)에 150일간 입원하며 수많은 고비를 넘겼다. 만 3세에 자폐성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음악 수업을 통해 큰 소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그리고 이제는 음악이 자신의 꿈이자 소통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이날 음악회 오프닝을 맡은 윤시아는 베토벤을 연주하며 섬세한 터치와 강약 조절로 무대를 가득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들은 진심과 열정이 담긴 연주에 큰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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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로 인해 또래보다 학습 속도가 느리고 기회도 적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제23회 한국 영아티스트 음악콩쿠르 피아노 초등부 2학년 3등, 제8회 툴뮤직장애인음악콩쿠르 초등부 1등을 수상하며 성과를 쌓아왔다.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음악을 통해 새롭게 소통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윤시아의 어머니 신여원 씨는 “시아가 장애가 있다는 건 사실 제게 아무 느낌이 없다”라며 “오히려 고맙고 지금이 인생을 가장 즐기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아가 더 자신답게,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바로 음악이다. 청중 앞에서 연주를 선보인 오늘이 또 한 번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시아는 현재 뷰티플마인드 소속 연주자로 활동하며, 지난 2024년과 2025년 뷰티플마인드 가을음악회, 금손S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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