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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아기보다 반려견이 먼저?

이진주 기자
2025-09-10 0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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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늑대의 시간’ (제공: 채널A)

아기보다 반려견을 우선시하는 보호자의 태도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반려견 솔루션 예능 ‘개와 늑대의 시간’ 6회에는 시바견 늑대 3호와 리트리버, 그리고 새로 입양된 셰퍼드까지 키우는 다견 가정이 등장했다. 아직 합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대형견 세 마리 사이에서 16개월 아기가 한가운데 놓이며, 일상은 언제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었다.

이미 아기가 반려견에게 물려 응급수술을 받은 적도 있었지만,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늑대 3호의 성향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대장 노릇을 하려는 기질은 있었지만, 더 큰 위험은 보호자의 태도와 양육 방식에서 비롯됐다.

엄마 보호자는 반려견들과 함께 잠을 자고 아기를 따로 두는 등 반려견을 우선시했다. 반면 아빠 보호자는 “동물과 사람 사이에는 선이 있어야 한다”라며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엇갈린 태도는 부부 갈등으로 번졌고, 집안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지켜보던 김성주는 “아무리 반려들이 사랑스러워도 내 아이의 발톱의 때 만큼도 못하다”라며 아빠 보호자의 심정에 공감하고 무너진 우선순위를 꼬집었다.

강형욱의 고민도 깊어졌다. “세 마리의 합사가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의문이 아니었다. 이 가족이 반드시 마주해야 할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셰퍼드를 더 나은 환경으로 보낼 것’이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하지만 반려견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보호자의 망설임은 이어졌고, 위험한 동거가 계속됐다. 이후, 방문 솔루션 때 울타리와 켄넬이 설치된 걸 확인했지만, 아기와 대형견들의 완전한 분리는 아니었다.

불안한 동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형욱은 아이 곁에서 벌어질 수 있는 위협을 직접 눈으로 확인시키며 엄마 보호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저 정도면 괜찮겠지가 아니다”라며 안일한 태도를 꼬집고, “가스불에 끓는 물을 올려놓은 것 같은 예민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보호자는 주택으로 이사해 견사를 마련하기 전까진 셰퍼드를 위탁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다. 한발 늦었지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번 가족의 솔루션은 사랑하는 아기와 반려견 사이에서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또 좋은 마음으로 반려견을 무작정 입양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인지, 반려인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질문을 남겼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단순한 행동 교정에 그치지 않고, 문제 행동의 근본에 자리한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까지 깊이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에서의 첫 피드백, 생활동 밀착 케어, 보호자의 실제 주거지까지 이어지는 총 세 단계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편, 김성주와 강형욱, 그리고 스페셜 MC가 함께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2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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