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무공해 디톡스 힐링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본격적인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 그리고 진한 공감을 모두 이끌어내며 힐링 바이블로 등극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희로애락이 담긴 이야기는 편안한 밥친구 같은 드라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킬링타임용 드라마 등 다채로운 평을 이끌어내며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의 웃음 코드를 책임지는 것은 단연 오상식(유준상 분)과 이연석(김재영 분)의 브로맨스 케미다. 첫 만남부터 유쾌한 티키타카로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던 두 남자의 콤비 플레이는 때론 재치 넘치게, 때로는 진중하게, 다채로운 매력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이들의 첫 만남은 시작부터 범상치 않았다. 방송국에서 강여름(공승연 분)을 위해 의도치 않게 똘똘 뭉치게 된 이들의 첫 공조부터 웃음 폭탄을 선사했기 때문. 여름이 5년간 진행해 온 프로그램이 하루아침에 폐지 위기에 처하자 방송국을 찾아간 상식과 송피디(동현배 분)의 거짓말을 낱낱이 밝혀낸 연석의 활약은 웃음과 통쾌함을 동시에 안겼다.
특히 송피디의 만행을 모두 알게 된 복서 출신 상식이 주먹을 쥐고도 차마 때리지 못하고 뒤쪽 벽을 치며 “뒤에 모기가 있어서”라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과 연석이 “똥땅훈 피디님”이라며 은근한 조롱으로 직격탄을 날린 순간은 두 남자의 특유의 유머 센스가 발휘된 레전드 모멘트로 꼽힌다.
지난 6회에서는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정점을 찍으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았다. 만취한 상식이 노래방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하는 모습에 힘들어하면서도 손을 흔들며 장단을 맞춰주는 연석의 섬세한 배려, 괴로워하는 상식을 품에 안아 위로하는 연석, 심지어 만취한 상식을 업어 집까지 바래다 준 연석의 ‘어부바 브로맨스’까지. 두 사람이 소소한 일상을 함께 공유하며 상대방이 힘들 때 곁을 지키고 위로해 주는 모습은 더욱 깊어진 이들의 유대감과 우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순간이었다.
특히 연습생 시절부터 인연이 있던 전 연인 차시완(강동호 분)과의 아픈 첫사랑을 묻어둘 수 있게 된 과정은 여름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시완의 열애설 기사를 보고 속상해했던 여름은 댕댕이 지니가 시완과의 커플링을 삼켜버리자 지니의 배변 활동을 애타게 기다렸다. 이는 여름이 아직 첫사랑을 온전히 떠나 보내지 못했다는 것을 짐작게 했던 대목. 하지만 대리 여행을 하며 또 한 번 성장한 여름은 커플링이 들어 있는 지니의 배변 봉투가 화단에 묻혔다는 얘기를 듣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어넘길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대리 여행을 통해 한 뼘 씩 더 성장하고 있는 여름의 이야기가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맞게 될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힘은 대리 여행 의뢰인들의 사연이 전하는 보편적 감동이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매 여행지마다 다른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첫 번째 대리 여행지였던 부여에서는 50년 동안 아무도 풀지 못했던 가족의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엄마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닫게 된 한복 장인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고, 여름 덕분에 다시 만나게 된 자매의 이야기는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두 번째 대리 여행지인 포항에서는 반려견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폭풍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5년 전 사라진 배우 이정우(진구 분)가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반려견 지니의 대리 여행을 의뢰하며 시작된 이야기는 지니가 시각 장애인 안내견이었다는 반전과 함께 더욱 깊은 감동을 전했다. 시력을 잃게 된 정우에게 친구가 되어준 지니의 이야기, 그리고 지니와 정우의 재회의 순간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웃음, 성장, 감동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의 코드를 진정성 있게 풀어내며 주말 저녁 시청자들의 힐링 타임을 책임지는 특별한 드라마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제 단 4회 만을 남겨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대리 여행을 통해 또 어떤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다미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