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 김민이 빛나는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극의 킬링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민은 지난달 16일 첫 공개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에서 서울 상경만을 바라는 목포 행운다방 종업원 '선자' 역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첫 시작을 알린 김민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독보적인 마스크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선자의 첫 등장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1970년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비주얼과 눈에 띄는 숏컷 스타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선자는 벌구(정윤호 분)에게는 한없이 차갑지만 희동(양세종 분)에게는 궁금증과 함께 호감을 드러내 은근한 설렘을 자아냈다. 특히 김민은 데뷔작이라는 점이 무색할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과 자연스러운 사투리로 호평을 얻었다.
희동에게 스카프 선물을 받고 아이 같은 웃음을 보인 선자는 희동에게 임신했다는 거짓말로 반전을 선사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거짓말임이 들통나자 하염없이 엉엉 우는 모습으로 안쓰러움과 동시에 감정의 절정을 찍었다. 김민은 선자의 오르내리는 감정과 거짓말까지 불러일으킨 복잡한 내면을 입체적으로 풀어내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히 구축했다.
6회에서 희동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증도로 떠난 선자는 얻어 탄 배에서 위험에 처하자 두렵지만 살겠다는 마음 하나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침없이 바닷가로 뛰어드는 과감한 면모를 보였다. 행운다방 장마담에게 증도에 온 사실이 발각되자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선자는 쪽방에서 피범벅 된 모습으로 정신을 잃은 채 등장해 경악케 했다. 김민은 후반부를 향해 갈수록 예측할 수 없는 활약으로 ‘선자’라는 인물을 완벽히 소화했다.
김민은 첫 회부터 줄곧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극의 흐름에 한몫했다. 희동과의 첫 만남부터 거짓말이 들통나는 과정, 증도에서 모든 속마음을 고백하기까지 순간적으로 달라지는 표정 연기와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높낮이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극 중 킬링 포인트로 자리 잡은 김민이 최종화까지 어떤 미래를 그려갈지 향후 활약에 기대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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