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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길은성 등장에 반전

박지혜 기자
2025-08-12 08: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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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길은성 등장에 반전 (사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

배우 길은성이 드라마 ‘에스콰이어’에서 이진욱의 조력자로 등장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길은성이 연기한 태성은 과거 조직폭력배 출신이자 현재는 ‘합법적 사업가’로 살아가는 인물로, 단순한 폭력성과는 결이 다른 복합적인 무게감을 가진 캐릭터. 길은성은 극 후반부, 폭주하는 철민(도상우 분)과 석훈(이진욱 분) 사이에 돌연 등장하며 흐름을 반전시킨다.

철민의 도움 요청을 받고 나타난 태성은, 형님이라 부르며 의기양양해진 철민의 기대와는 달리, 냉소 섞인 말 한마디로 상황의 주도권을 틀어쥔다. 이어 석훈과 팽팽하게 대면한 가운데 그에게 직설하는 장면은 태성의 정체성과 그의 복잡한 윤리의식을 동시에 드러낸다.

특히 길은성과 이진욱의 대면 장면은 긴장감의 절정을 이룬다. 석훈이 학대당한 아동의 사진과 진료기록을 꺼내며 도움을 요청하자, 태성은 "눈눈이이 좋지. 고대로 되갚아줄게"라며 복수를 예고한다. 이 장면은 ‘렉스 탈리오니스(눈에는 눈)’라는 에피소드의 주제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시퀀스로, 두 배우의 절제된 감정 연기와 밀도 높은 대사가 극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또한 태성은 철민에게 배신당한 자신의 감정과 도덕적 분노, 그리고 여전히 남아 있는 폭력의 잔재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석훈과 감정적으로 충돌한다. 뒤돌아가며 내뱉은 “너도… 그게 신상에 좋을 거야”라는 마지막 대사는, 캐릭터가 지닌 경고의 무게와 태성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실행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극의 흐름이 뒤집어지는 순간, 임팩트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만든 길은성은 연극 ‘테베랜드’, ‘그때도 오늘’,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 여러 연극 작품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온 바, ‘에스콰이어’에서 짧은 분량 속에서도 극적 긴장과 서사의 전환을 만들어내며 신뢰감 있는 조연 그 이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길은성이 출연한 ‘에스콰이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30분, 일요일 밤 10시 4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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