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날들’이 가족 간의 본격적인 갈등과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0일(어제)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2회에서는 이상철(천호진 분)의 취업 취소와 아들 이지혁(정일부 분)의 독립 선언으로 충격에 빠진 이가(家)네 가족 모습이 그려졌다.
반면 은오 가족의 따뜻한 일상은 극의 온기를 더했다. 엄마 정순희(김정영 분)의 가게 일을 돕는 딸, 밤늦게까지 일하는 딸을 정성스럽게 챙기는 엄마의 모습은 잔잔한 가족애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은오는 지하철역에서 저혈당으로 쓰러진 고성희(이태란 분)를 우연히 도우며 미묘한 첫 인연을 맺었다. 앞서 은오를 몰래 지켜보던 고성희의 정체가 궁금증을 자아냈던 만큼, 단순한 우연 이상의 서사를 예고했다.
한편, 박성재(윤현민 분)는 지혁의 이별 소식을 은오에게 전할지 고민하다 과거 지혁이 헤어지게 된다면 은오에게 알려주겠다는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국 사실을 알렸다. 은오는 지혁에게 고백을 결심하지만, 그가 자신을 여자로 보지 않는다는 태도에 부딪히며 대화는 말다툼으로 번졌다.
상철은 성일방직의 고문직 제안이 취소되며 혼란에 빠졌다. 최 사장의 투병으로 자리가 백지화된 가운데, 성일방직 측은 거액의 위로금을 보내오며 사과 대신 돈으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이 사실을 안 가족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고, 상철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또 한 번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이 상황을 엿들은 지혁과 수빈(신수현 분)도 아버지의 취업 취소 사실을 알게 됐고, 지혁은 과거 상철에게 받았던 상처를 떠올리며 혼란에 빠졌다. 하지만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을 외면하지 못한 그는 결국 독립을 위한 오피스텔 계약을 취소하며 마음을 접었다.
이처럼 ‘화려한 날들’은 단 2회 만에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와 주요 사건들이 빠르게 휘몰아치며, 극 초반부터 몰입도 높은 전개와 섬세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본격적인 갈등과 인물 간 얽힘이 시작되며 앞으로의 서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주말 드라마만의 발랄함이 있다”, “배우들 연기 좋고 내용도 재밌고 잘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지혁이랑 은오 너무 잘 어울리는데.. 빨리 잘 됐으면 좋겠다!!”, "천호진 퇴직하고 직장 고민 너무 공감된다", “하필이면 지혁이가 최악인 상황일 때… 은오 너무 맘찢이다ㅜㅜ”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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