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늘N' 도토리묵, 닭볶음탕

최지윤 기자
2025-08-08 16:55:02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사라진 3조 3천억 원, 그 행방은?
2. 도토리묵을 품은 닭볶음탕
3. 바나나 때문에 이혼할 뻔한 남편?
4. 춤바람 신바람~ 바람난 할매들~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 대(大)공개] 사라진 3조 3천억 원, 그 행방은?

누구나 한 번쯤은 돈과 관련된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하늘에서 돈이 비처럼 내린다면 어떨까, 아니면 돈방석에 앉아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만약 그 돈이 하루아침에 감쪽같이 사라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2024년 한 해 동안 폐기된 지폐는 무려 4억 8천만 장에 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조 3천억 원이다. 하루 평균으로 보면 수백 킬로그램의 지폐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었다. 제작진이 그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그러나 그들이 마주한 것은 ‘보안’, ‘촬영 금지’, ‘일반인 접근 불가’라는 단단한 벽이었다. 국내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시설 안에서 지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지폐는 작은 점 하나만 찍혀도, 살짝 찢기거나 심하게 낡기만 해도 더 이상 쓰이지 못한다. 이렇게 수명을 다한 지폐들은 철저한 감시 아래 파쇄된다. 예전에는 주로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가 대기 오염을 유발해 환경 문제로 이어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재활용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잘게 부서진 지폐 조각들은 볼펜, 시계, 방석 같은 생활용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 번 쓰임을 마친 돈이 또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의 곁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탄생에서 퇴장, 그리고 새로운 모습으로의 재탄생까지. 쓸모를 다한 돈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가치의 이야기가 드디어 공개됐다.


[할매 식당] 도토리묵을 품은 닭볶음탕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 근처에는 꽃과 나무로 가득 꾸며 놓은 아담한 식당이 있다. 입구에서부터 일반 식당 같지 않은 분위기여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비로소 식당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숨은 맛집이 됐다.

이곳의 주인공은 올해 여든 살인 정영자 할머니다. 가게 안은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한 번 찾아온 손님이 꼭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매력은 다름 아닌 ‘할머니표 도토리묵’이다. 영자 할머니는 그 누구보다 도토리묵을 정성껏 만든다. 묵의 맛을 좌우하는 비결은 재료의 비율과 손맛이다. 도토리 가루와 물을 황금 비율로 맞춰 찰기를 살리고, 한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저어야만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토리묵은 하루에 딱 네 판뿐이다. 귀한 묵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 메뉴는 시원한 묵사발이다. 꽃게와 홍합, 대파, 무를 넣고 끓여 깊고 진한 맛을 낸 육수를 살얼음으로 살짝 얼린 뒤, 김장 김치와 함께 도토리묵을 듬뿍 얹으면 여름철 더위도 잊게 하는 보양식이 완성된다.

여기에 또 다른 별미가 있다. 여름 무더위에 손님들이 꼭 찾는 닭볶음탕이다. 보통 닭볶음탕이라고 생각하면 평범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 집은 다르다. 부드럽게 삶은 닭에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로 기본 양념을 한 뒤, 할머니표 도토리묵을 푸짐하게 넣어 완성한다.

영자 할머니의 식당은 원래 작은 구멍가게에서 시작됐다. 막걸리 손님에게 우연히 묵 안주를 내줬는데,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집을 식당으로 개조하게 됐다.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직접 묵을 쑤며 손님을 맞이하는 할머니의 변함없는 손맛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가족이 뭐길래] 바나나 때문에 이혼 위기 맞은 남편?

전남 함평의 한 농장. 이곳에서는 바나나, 파파야, 구아바 같은 열대과일을 직접 재배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이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이재실(67) 씨와 아내 오정애(64) 씨다.

부부는 원래 광주에서 20년 동안 횟집을 운영했다. 장사는 잘됐지만, 남편 재실 씨는 늘 더 특별한 무언가를 꿈꿨다. 시골에서도 사람들이 즐겁게 모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부는 가게를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재실 씨는 지난 6년간 모아둔 노후 자금을 모두 농장을 만드는 데 쏟아부었다. 생활비는 전부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감당해야 했다. 세월이 길어지자 가족과 친척, 친구들 모두가 그의 계획을 말렸다.

그럼에도 재실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밤잠을 줄이며 농장 준비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초, 열대과일 농장이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다녀간 방문객이 5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큰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재실 씨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또 다른 농장을 짓겠다며 다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내 정애 씨는 여전히 묵묵히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바나나로 시작된 꿈이 부부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 그 뒷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화제 후] 춤바람, 신바람~ 바람난 할매들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시선을 사로잡는 짧은 치마와 발랄한 동작이 이어진다. 그 주인공은 경기장의 꽃이라 불리는 치어리더다. 하지만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젊은 여성들이 아니라 평균 나이 75세의 할머니들이었다.

이들은 국내 최초의 실버 치어리더단 ‘낭랑 18세’다. 2013년 창단 이후, 국내에서 유일하게 활동하는 팀으로 자리 잡았다. 처음에는 무릎이 좋지 않은 할머니들이 뛴다는 소식에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팀은 전국 대회에서 입상할 정도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경상북도 포항에서 신입 단원들이 모여 ‘영일 16세’라는 새로운 팀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매주 연습을 거듭했고, 심지어 아침마다 바닷가에서 구보 훈련까지 했다.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에서부터 창단 멤버들이 내려왔다. 영국 BBC에도 소개된 선배들이 후배들과 함께 무대에 서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이날은 처음으로 선후배가 함께하는 합동 공연이 펼쳐졌다. 무대 위에서 한마음이 된 모습은 그 자체로 큰 감동을 주었다.

자녀를 키우느라 청춘을 다 보낸 이들이 이제는 치어리딩이라는 새로운 취미를 만나 건강과 웃음을 되찾았다.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표정을 지으며 ‘낭랑 18세’로 돌아간 할머니들의 제2의 인생 이야기가 펼쳐졌다.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