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 미니앨범 ‘Who We Are’로 화려하게 데뷔한 그룹 아홉(AHOF 스티븐, 서정우, 차웅기, 장슈아이보, 박한, 제이엘, 박주원, 즈언, 다이스케)이 bnt를 찾았다.
아홉은 ‘Who We Are(후 위 아)’의 타이틀곡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로 각종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 데뷔 한 달 만에 K팝 팬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타 수록곡들도 호평을 받고 있기에 앨범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촬영이 끝난 뒤에는 이들 데뷔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을 수 있었다. 멤버들은 여타 또래들처럼 서로 장난도 치고, 오가는 눈빛 속에서 웃기도 하며 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Bnt 화보 촬영을 묻는 질문에 리더 스티븐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 신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아홉의 새로운 케미를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에 서정우는 “진지한 컨셉의 사진들도 물론 좋지만 이번 촬영에는 밝은 모습이 많이 담겼다. 아홉의 진짜 웃음을 보여드린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데뷔 소감을 물었다. 차웅기는 “데뷔한지 이제 딱 한달이 지났다. 한달 동안 거의 매일 무대에 섰다. 팬 분들도 자주 만나며 아홉의 데뷔를 실감했다. 주변인들이 식당이나 카페에서 우리 노래가 나왔다고 이야기해주시고는 하는데 너무 신기하다. 포인트 안무를 추거나 노래방에서 우리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보내주는 친구들도 있다. 행복하면서도 얼떨떨한 기분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아홉은 데뷔곡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를 통해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박주원이 “이게 진짜인지 실감이 안 났다. 차에서 서로 ‘이게 진짜냐?’하고 묻고 그랬다”라고 말하자 차웅기는 “수상소감에서 PD님 한 분을 깜빡하고 언급하지 않았다. 차에서 전화해 사과드렸다. PD님께서 그런 거 신경 안 쓰니까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주의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덧붙였고 멤버들은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수록곡들 제목이 전곡 한국어인 이유도 물어봤다. 박주원은 “우리는 다국적 멤버들로 이뤄진 그룹이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언어가 한국어다. 모두가 할 수 있는 언어로 제목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또 박한은 이에 대해 “그 이유가 가장 크다. 거기에 더해 최근 음원시장에 영어 제목의 곡들이 많이 발표되는 만큼 차별성을 두려고 했던 것도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별히 애착 가는 트랙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막내이자 일본인 멤버 다이스케는 ‘우주 최고의 꼴찌’를 꼽으며 “부족한 점이 있어도 도전하라는 용기를 담고 있다. 아홉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잘 표현한 곡이다”라고 했고, 박한은 ‘미완성은 아닐거야’를 꼽았다. “수록곡들을 처음 들었을 때 유독 유니크하다는 느낌을 받은 곡”이라고.
대만 멤버 즈언은 타이틀곡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를 고르며 “가사에 아홉 만의 색깔이 잘 담겨 있다”고 설명했고, 중국인 멤버 장슈아이보는 역시 해당 곡을 꼽았다. 그는 “우리의 첫 데뷔곡이다. 첫 음악방송 무대를 이 곡으로 올랐다.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고 전했다. 반면 필리핀 멤버 제이엘은 ‘파랑 학교, 초록 잔디, 빨간 운동화’라며 “처음 들었을 때 가사를 잘 이해 못해도 음악과 내가 마음으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소 독특한 ‘아홉’이라는 팀명에 관한 감상도 이야기했다. 박한은 “처음에는 흔치 않은 스타일의 팀명이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루는 복도에서 마주친 PD님 한 분이 팀명 어떠냐고 물었다. 그래서 당황스럽다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쓴 거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너무 좋아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지금은 정말로 너무 좋다. 한글 이름이라 이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체로 비슷한 의견임을 내비쳤다.

아홉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일본, 필리핀 멤버들이 모인 다국적 그룹이다. 의사소통에 문제는 없었을까. 차웅기는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멤버들도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고, 외국인 멤버들도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또 의사소통이 안 돼서 생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주원은 “한 번은 대화 중에 ‘모자라다’라는 말이 나온 적 있는데 다이스케가 그걸 ‘모자를 많이 쓴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더라. 그런 식의 에피소드들이 많다. 촬영할 때도 못 알아들어 놓고 알아들었다고 한다든지”라며 웃었다. 다이스케도 부끄러운 듯 따라 웃었다.
멤버들의 웃음이 가신 뒤 스티븐은 “멤버 별로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가능한 멤버들이 있다. 안 풀릴 때는 서로서로 도와가면서 어떻게든 소통하고 있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정리했다.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며 생긴 애로사항에 관한 대화도 나눠봤다. 장슈아이보는 “멤버들과 성격이 잘 맞아서 생활에는 큰 어려움은 못 느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한국어 발음이 어렵다. 특히 곡 녹음을 할 때는 신경 쓰여서 그런지 유독 힘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제이엘은 “나는 말이 많은 편이라 멤버들과도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그런데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고 발음이 어려울 때도 있다. 말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를 때가 힘들다”고 말했고, 멤버들은 그의 고충을 아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동조했다.
다이스케는 “식생활이 어렵다. 형들이 한국 음식들을 많이 알려주는데, 나는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 아직까지 그 부분은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멤버들은 몇몇 에피소드가 떠오르는 듯 웃어보였다.
멤버가 아홉 명이니 만큼 휴식 시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했다. 박한은 “나는 보통 잔다. 데뷔하고 나서 쉬는 날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숙소에 들어가면 너무 피곤하다”고 했고, 즈언은 “팀 인원이 많다 보니 다 같이 놀러 나가기는 쉽지 않다. 빨래 같은 일들을 해놓고 쉬고 싶은 멤버들은 쉬고, 바람 쐬고 싶은 멤버들은 두세 명씩 카페에 가거나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멤버들은 빨래를 널어놓지 않고 나왔다고 탄식하기도.

이어서 스티븐이 리더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박주원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때부터 쭉 팀 리더를 맡아왔다. 그게 자연스럽게 굳어졌다”고 설명했고, 박한은 이에 “먼저 가수로 활동했던 경력도 있다. 나이도 가장 연장자고 리더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은 “형 라인 친구들이 많이 도와준다. 사실 형 라인들이 다 같이 공동 리더인 느낌도 있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향후 목표와 팬들에게 하고픈 말을 전했다. 차웅기는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 또 아홉의 팀명처럼 언젠가는 K팝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멋진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당장의 인기보다는 길이 남는 명품 그룹이 되고 싶다”라며 자신 있게 희망했다.
스티븐은 “한국부터 해외까지,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신다. 데뷔 후 지금까지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헷갈릴 만큼 좋았던 순간들이 있는데 전부 팬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끝으로 막내 다이스케는 “서로 다른 아홉 명이 모였기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다. 다양한 곡과 컨셉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향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며 bnt와의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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