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 보니 귀엽고,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의 배우 염혜란이 서릿발 같던 카리스마 뒤에 숨겨왔던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된 ‘서초동’에서 김형민(염혜란 분)은 마침내 오랜 꿈이었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형민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화려하게 새 출발을 알렸다. 고문이라는 직함을 얻게 된 형민의 밝고 순수한 반전 면모는 극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모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고문님’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어우, 센 척하느라 너무 힘들었어”라는 형민의 솔직한 속마음 고백은, 그동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포스로 주변을 압도했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귀여운 매력을 드러내며 큰 웃음을 유발했다. 낡은 노트에 빼곡히 적어두었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내 이름으로 된 법무법인 갖기’를 실현한 형민이 홀로 사무실에 남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어설픈 춤까지 추는 장면은 극의 무거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환기시키며 신선한 활력을 더했다.
그가 이룬 버킷리스트와 함께, 이루지 못한 채 남겨진 목록 또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은 소원 중에는 ‘사법고시 합격하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단념한 듯 조용히 그 항목을 지워내는 모습은 그의 오랜 꿈 역시 변호사였음을 짐작하게 했다. 고문으로서 그가 앞으로 펼쳐나갈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는 대목이었다.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고 사랑스러운 귀여움을 장착한 염혜란의 유쾌한 변신은 시청자들로부터 단숨에 ‘우리 고문님’이라는 애칭을 얻어냈다. 강렬한 아우라를 자연스럽게 걷어내고 그 안에 숨겨두었던 사랑스러움을 한껏 발산한 염혜란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캐릭터의 매력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극의 흐름에 경쾌한 리듬을 더한 염혜란의 변화무쌍한 캐릭터 변주가 ‘서초동’을 더욱 풍성하게 채우며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