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뛰어야 산다’의 ‘초짜 러너’들이 대망의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겼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최종회에서는 ‘뛰산 크루’가 3개월간의 도전 끝, 마지막 미션인 ‘풀코스 마라톤’에 임하는 현장이 펼쳐졌다.
앞서 ‘트레일 러닝’을 마친 ‘뛰산 크루’는 “희망자에 한해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이영표 부단장의 말에 저마다 고민에 빠졌다. 2주의 시간이 흐른 뒤, ‘뛰산’ 중계진과 코치진은 인천광역시 한 아파트 단지에 집결해 ‘풀코스 마라톤’을 준비했다.
배성재는 “그동안 전 ‘되면 한다’ 식으로 살아왔는데 우리 ‘뛰산 크루’는 ‘하면 된다’는 정신을 보여줘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위대한 도전을 앞두고 ‘뛰산 크루’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궁금하다”며 ‘풀코스 마라톤’ 지원자를 기다렸다.
잠시 후 이장준과 한상보를 시작으로, 안성훈, 김승진, 율희, 손정은, 양소영, 슬리피, 조진형, 배윤정, 최준석, 양준혁이 차례로 나타났다.
안성훈은 “완주를 못 하더라도 도전에 의의를 두겠다”고 밝혔고, 율희는 “제 한계를 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풀코스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방은희와 허재는 부상과 체력 이슈로 풀코스 도전을 잠시 미뤘으며, 장동선은 이날 스케줄 문제로 불참했다.
그럼에도 이장준은 “골든차일드 멤버들이 다시 모이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꼭 완주하겠다”며 눈물을 머금은 채 마지막까지 달렸고, 그 결과 1위로 결승선을 넘어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반면 안성훈은 레이스 중반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19km 지났을 때부터 다리가 조금씩 아프더니 점점 심해졌다.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어제 서울에 밤 12시 반에 도착해 차에서 잠을 잤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중 그는 제작진이 준비한 부모님의 응원 영상을 보게 됐는데, 감정이 격해진 그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안성훈은 “부모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시는데 그냥 눈물이 났다. 다리가 말을 안 들어 완주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뒤, 30km 지점에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묵묵하게 달린 한상보와 김승진은 2위 3위로 결승선을 넘었고, 손정은이 4위까지 치고 올라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라톤 완주 후, 손정은은 “저의 버킷리스트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매 도전마다 악바리 근성을 보여준 율희는 5위를 기록했다.
율희는 “인생의 힘듦을 졸업한 것 같다. 이제 진짜 행복을 어떻게 느끼는지 방법을 배운 것 같다”고 뭉클한 소감을 전했다. 6위는 조진형, 7위는 슬리피, 8위는 양준혁으로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양준혁은 레이스 전 “13년 전 처음 풀코스 도전했을 때 8시간 30분 기록이었는데, 오늘 깨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날 그 약속을 제대로 지켜 더더욱 감동을 안겼다.
양소영과 최준석은 부상과 체력 이슈로 30km를 넘겨서 레이스를 중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준석은 “내 인생의 최장 레이스 기록이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만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마지막 도전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모든 레이스가 끝나자 션 단장은 “‘뛰산’ 섭외를 받았을 땐, 예능이라고 했는데 다큐를 찍은 것 같다.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달리시는 모습들 보면서 저 역시 행복했다”고 ‘뛰산 크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최종 MVP 발표의 시간이 찾아왔다. 모두의 예상대로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맹활약한 이장준이 MVP로 호명돼, 러너들의 꿈의 무대인 ‘시드니 마라톤’ 출전권을 획득했다.
션 단장은 “우리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뛰자”며, ‘뛰어야 산다’를 외치면서 아름답고 위대했던 마라톤 여정을 마무리했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