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두산베어스 유격수이자 현재 SPOTV 야구 해설 위원을 하며 ‘불꽃야구’에도 출연 중인 김재호와 정근우가 야구에서의 수비의 중요성, 특히 키스톤 콤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9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김재호는 “수비에서는 포수가 30, 중견수가 20, 2루수-유격수 라인 즉 키스톤 콤비가 50이다”라고 설명하고 “요즘 야구는 그 50이 잘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재호는 “키스톤 콤비는 유격수가 느끼는 걸 2루수가 느끼고, 2루수가 느끼는 걸 유격수가 느껄 정도의 호흡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야구가 되면서 그게 되질 않는다. 데이터대로, 사인이 내려오는 대로만 자신의 생각 없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생각하는 야구가 되지 않고 AI가 되는 느낌이다. 수비에서의 응용능력, 순발력, 판단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된 원인에 대해 멀티 플레이어라는 개념, 타율에 대한 지나친 강조를 꼽았다. 김재호는 “프로에 들어와서 캐치볼을 배운다고 할 정도로 수비 훈련이 되지 않는 선수가 많다”며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야구로 트랜드가 바뀌면서 선수들도 공격을 잘 해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강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근우 역시 “김민재 선배처럼 방망이 약해도 수비를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수비를 9할 하는 유격수에게 공격 3할을 요구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정호, 김하성 같이 나오면서 둘 다 잘해서 문제다. 이 선수들이 기대치를 너무 올려놨다”며 웃었다.
이날 두 사람이 함께 현역으로 뛰어 승을 차지한 2015 WBSC 프리미어12와 당시 일본팀의 오타니 선수를 회상하기도 했다. 당시 경기에서 오타니를 만난 김재호는 “절대 오타니에게 쫀 게 아니다”며 “그냥 내가 잘해보려고 했다가 긴장해서 그런 것”이라며 실책 상황을 웃으며 해명했고, 9회에 불팬서 제발 형들이 잘해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회상했다. 정근우는 ”그 해의 한일전 이후 오타니가 달라진 것 같다“며 ”전에는 구속만 빠르고 제구력이 떨어졌는데 이후 완벽한 선수가 됐다. 오타니가 성장하는 데 우리가 기여한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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