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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슈가보이’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 ⑧

박지혜 기자
2025-06-16 0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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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슈가보이’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 ⑧ ©bnt뉴스

2025년 상반기, 백종원은 더 이상 ‘국민 요리 선생님’도, ‘골목의 해결사’도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상장을 계기로 쏟아진 의혹과 논란 속에서, 백종원은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지만, 그를 둘러싼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상생’ 외치며 구조 개편…300억 투입한 이미지 회복 총력전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외식기업 더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내내 ‘체질 개선’과 ‘쇄신’이라는 키워드로 버텼다.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짜장면 3900원’, ‘아메리카노 500원’ 등 릴레이 할인전을 진행하고, 30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달 말 출범을 앞둔 ‘상생위원회’는 점주와 본사 간의 공식 협의체로, 실질적 제도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에 앞서 백종원은 점주들과 11차례 간담회를 가졌고, 법무법인까지 위원회 운영에 참여시키며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조직문화 개편과 함께 전략기획본부·감사팀·품질관리팀 등도 새로 신설했다.

‘곰팡이 떡’ ‘유통기한’ 의혹까지…끊이지 않는 품질 논란

그러나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았다. 빽다방 디저트에서 곰팡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되며 위생 논란이 재점화됐고, 일부 유튜버가 제기한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 사용’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더본코리아는 즉각 반박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온라인상 파장은 이미 컸다.

축제용 창고의 관리 방식부터 음식물 보관·폐기 절차까지 모든 부분이 다시 검증 대상이 되었고, 이는 곧 “상장 기업답지 못하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방송 갑질’ ‘대패삼겹살 원조 논란’…백종원 개인 의혹도 불거져

방송계에서의 백종원 ‘갑질’ 의혹도 상반기 내내 뜨거웠다. 전 MBC PD 김재환은 “백종원이 제작진에게 욕설을 일삼고, 출연자 교체에도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김호중 출연 제지’, ‘비판적 교수 하차’ 등 SBS 및 타 방송사 사례까지 폭로되며 논란은 확산됐다. 더본코리아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김 PD를 고소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패삼겹살을 처음 개발했다”는 백종원의 과거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까지 더해지며 ‘백종원 브랜드’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선의는 믿지만, 기업인으로서의 책임감은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송 중단’ 선언…그러나 논란은 진행형

백종원은 지난 5월 6일,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기업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후 ‘흑백요리사 시즌2’, ‘남극의 셰프’,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등의 방송 편성은 불투명해졌지만, 유튜브 채널에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직접 출연한 홍보 영상이 게재돼 ‘사실상 활동 지속’ 논란도 일었다.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지만 ‘흑백요리사’ 시즌2,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 등 기존 촬영분들이 하반기 공개 예정이어서 여전히 대중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흑백요리사’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진짜 승부는 ‘기업 성과’…하반기부터 진정한 재기 시작될까

하지만 백종원의 진짜 승부수는 방송이 아닌 ‘기업인으로서의 성과’에 달려 있다. 상생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해외 사업 모델의 성공적 안착, 조직 문화 혁신 등이 그의 재기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들이다.

더본코리아는 독일 유통기업 글로버스와 손잡고 한식 소스를 납품하는 B2B 모델을 시작으로, 체코·러시아 등 인접국 확장도 모색 중이다. 백 대표는 이를 “더본코리아의 제2 창업”이라고 강조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5년 상반기, 백종원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도 멈추지 않고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 방송인 백종원에서 기업인 백종원으로의 전환이 성공할지, 하반기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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