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임영웅→김용빈·박서진 세대교체 [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③

박지혜 기자
2025-06-11 00:48:43
기사 이미지
임영웅→김용빈·박서진 세대교체 [2025 상반기 연예계 결산]③ (사진: bnt뉴스, TV조선, MBN)

2025년 상반기 트로트계는 명실상부한 ‘세대교체’의 시기였다.

지난 2월 ‘현역가왕2’가 막을 내리고, 3월 ‘미스터트롯3’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한국 트로트계에는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했다.

기존 임영웅, 영탁 등으로 대표되던 ‘미스터트롯’ 1세대 시대가 저물고, ‘현역가왕2’ 우승자 박서진과 ‘미스터트롯3’ 우승자 김용빈이 새로운 트로트 2세대의 기수로 떠올랐다.

김용빈 신드롬 - 시청률 19.1%와 7주 연속 1위의 기록

3월 13일 종영한 TV CHOSUN ‘미스터트롯3’는 전국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12회 연속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국민 프로그램임을 입증했다.

4개월간의 치열한 경쟁 끝에 김용빈이 3대 眞 왕관을 차지했다. 김용빈은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443,256표(27.01%)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특히 7주 연속 대국민 응원투표 1위를 기록하며 임영웅이 시즌1에서 세운 5주 연속 기록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손빈아가 2위 善을, 중간 순위 6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천록담이 美를 차지하며 반전을 연출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미스터트롯3’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 새로운 트로트 스타들의 탄생지가 되었다.

박서진의 역습 - ‘흥타령’ 한 곡으로 제2대 현역가왕 등극

2월 25일 200분 특별편성으로 방송된 MBN ‘현역가왕2’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5.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주 연속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라는 기록으로 트로트 서바이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박서진이 총점 4,574점으로 제2대 현역가왕에 등극했다. 마지막 무대에서 선보인 ‘흥타령’은 장구 연주와 사자춤까지 더해진 신명나는 무대로 현역가왕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진해성, 에녹, 신승태 등이 TOP7에 이름을 올리며 2025 한일가왕전의 새로운 멤버로 선정됐다.

가요계에서 트로트로 - 환희·천록담·춘길의 장르 전향

2025년 상반기 트로트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기존 가요 가수들의 대거 트로트 전향이다. 2인조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 환희는 ‘현역가왕2’에 출연해 25년 만에 어머니를 무대에 초대하며 새로운 도전 의지를 보였다.

특히 R&B 가수 이정은 ‘천록담’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미스터트롯3’에 도전해 美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트로트를 하니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주니까 그게 너무 좋더라”며 장르 전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발라드 가수 모세 역시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 ‘춘길’로 활동하며 트로트 무대에 섰다. 이들의 활약은 트로트가 더 이상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가수들이 도전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장르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

콘서트마다 매진 행렬... 뜨겁게 달군 현장의 함성

방송에서의 뜨거운 인기는 콘서트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미스터트롯3’ TOP6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3회차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김용빈을 비롯해 손빈아, 천록담, 춘길, 최재명, 추혁진이 25곡의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3시간의 감동 무대를 선사했다.

‘현역가왕2’ 전국투어 콘서트는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1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총 2만 명 이상이 콘서트장을 찾았다. 박서진을 중심으로 한 TOP7 완전체가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팬들과 소통하며 현역다운 면모를 보였다.

“트로트는 감정의 언어”

2025년 상반기 트로트 열풍의 핵심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위로와 소통’이다. 김용빈의 일일 찻집을 찾은 10대부터 90대까지의 팬들이 보여주듯, 트로트는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천록담이 신장암 수술 후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며 나훈아의 ‘공’을 부르던 무대, 김용빈이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며 ‘감사’를 열창하던 모습은 트로트가 지닌 진정성과 감동의 힘을 여실히 보여줬다.

손빈아와 아버지의 구두 선물 에피소드, 춘길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부른 ‘못 잊을 사랑’ 등은 트로트가 단순한 음악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감정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매개체임을 증명했다.

임영웅과 김용빈의 놀라운 평행선 - 5년 차이, 닮은 운명

임영웅과 김용빈의 놀라운 평행이론도 화제가 됐다. 임영웅이 시즌1에서 5주 연속 대국민 응원투표 1위를 기록했다면, 김용빈은 7주 연속 1위로 그 기록을 경신했다. 두 사람 모두 할머니의 사랑으로 성장했다는 공통점까지 더해져 트로트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2025년 상반기 트로트계는 명실상부한 ‘세대교체’의 시기였다. ‘임영웅의 시대’ 이후 정체 국면에 빠져있던 트로트계가 김용빈·박서진이라는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으로 다시 한 번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환희·천록담·춘길 등 기존 가요계 뮤지션들의 장르 횡단까지 더해지며 트로트의 스펙트럼이 한층 넓어졌다.

앞으로 펼쳐질 하반기, 새로운 트로트 2세대 스타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갈 트로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