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경호가 코믹 하드캐리로 유령 보는 ‘노무사 노무진’의 등장을 알렸다.
5월 30일 첫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노무사 노무진(정경호 분)의 이야기로 막을 열었다. 생계형 노무사 무진이 어쩌다 유령을 보게 됐는지, 그 서사가 유쾌하고도 기발하게 펼쳐지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현실과 판타지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오가는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박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노무사가 되기 전, 무진의 인생은 그야말로 ‘불운 몰빵’ 짠내의 연속이었다. 무진은 인생 역전을 노리고 퇴사했지만, 퇴직금을 코인 투자로 몽땅 날려버렸고, 결국 아내와도 별거에 이르렀다. 망연자실한 그에게 직장 선배는 공인노무사 자격증만 따면 인사팀에 넣어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마저 허공으로 흩어졌다. 갈 곳 잃은 무진은 결국 노무사 사무소를 개업했지만, 바닥에 바닥이 또 있었다. 손님은 0명에, 월세가 밀려 건물에서 쫓겨날 판이었다.
이에 노무사 사무소 실장 자리를 꿰찬 처제 나희주(설인아 분)가 눈물을 짜는 형부 무진을 위해 나섰다. ‘견짱tv’ 채널을 운영 중인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 분)와 함께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낸 것이다. 산재사고가 잦은 공장을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면서, 악덕 사장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방법이었다. 희주와 견우는 사회에 꼭 필요한 배트맨과 비슷하다며, 나쁜 놈들 겁주고 산재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면서 무진을 설득했다.
그렇게 돈을 벌던 세 사람은 판을 키워 더 큰 공장으로 향했다. 무진은 안전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현장에 기겁한 채, 기계에 끼일 뻔한 외국인 노동자 니말(아누팜 분)을 구해냈다. 그러나 무진이 공장 사람들 앞에서 너스레를 떨고 있을 때, 무진의 머리 위로 철근이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무진의 눈앞에 주마등이 스쳤고, 주마등이 너무 긴 게 아닐까 싶을 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전에도 꿈에서 본 적 있던 불에 휩싸인 남자가 나타나, 제발 문을 열어달라고 외쳤다.
미지의 공간에서 눈을 뜨니 무진의 앞에는 앳된 얼굴의 청년 보살(탕준상 분)이 있었다. 보살은 “문도 안 열고 왜 가만히 있던 거야?”라고 무진을 혼내며,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포스를 뿜어냈다. 이어 그는 무진의 명함을 꺼내면서 “노무사라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선비. 너 아냐?”라고 아는 척을 했다. 보살이 원하는 것은 목숨을 살려줄 테니, 그 대신 억울한 원혼들을 성불시키라는 것. 무진은 ‘특수 노무사 선임 계약서(근로계약서)’를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사인했고, 계약을 마친 보살은 홀연히 사라졌다.
‘노무사 노무진’은 ‘전문직 전문 배우’ 정경호가 그려내는 색다른 노무사의 이야기로 흥미를 끌어올렸다. 정경호는 물오른 코믹감과 생활밀착형 연기로 ‘유령 보는 노무사’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빚어냈다. 많은 분량의 노동법 대사도 완벽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설인아와 차학연은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매력 포텐을 제대로 터뜨렸다.
드라마 연출에 첫 도전한 영화 감독 임순례는 색다른 카메라 앵글과 연출 기법으로 현실과 판타지를 유려하게 넘나드는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김보통 작가와 유승희 작가는 디테일한 자료 조사와 유머러스한 대사로 ‘노무사 노무진’만의 개성을 단단히 구축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믿고 보는 정경호. 역시나 기깔나게 연기하네”, “드라마가 영화 때깔이네”, “빌드업 미쳤다. 2회부터 더 꿀잼일 듯”,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연기합이 너무 잘 맞는다”, “‘D.P.’ 시리즈를 쓴 김보통 작가 드라마답네. 묵직하게 재밌다”, “드라마에 숨은 의미가 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2회에서는 무진이 희주, 견우와 함께 첫 번째 유령 의뢰인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본격적인 ‘성불기원’ 팀플레이를 펼칠 것이 예고돼 기대를 높였다.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2회는 오늘(31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