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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조보아, 남매에서 연인으로... 금단의 사극 멜로 ‘탄금’ [종합]

이진주 기자
2025-05-13 15:47:28
‘탄금’ 제작발표회 단체 (제공: 넷플릭스)

우애와 연정 사이, 이복 남매의 사랑이 꽃피울 수 있을까. 파국의 가족사와 고전적 한국미로 흡인력을 높인 ‘탄금’이 오는 16일 베일을 벗는다.

13일 오전 서울 신도림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탄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홍선 감독을 비롯해 이재욱, 조보아, 정가람, 엄지원, 박병은 배우가 참석했다.

정다혜 작가의 소설 ‘탄금: 금을 삼기다’를 원작으로 한 ‘탄금’은 조선 최대 상단인 ‘민상단’의 하나뿐인 아들 ‘홍랑’이 사라진 지 12년 만에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오고, 이복누이 ‘재이’만이 그의 실체를 의심하는 가운데, 둘 사이 싹트는 알 수 없는 감정을 그린 미스터리 멜로 사극.

이는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 하는 고대 중국의 형벌에서 착안됐다. 김홍선 감독은 “작품 속 캐릭터들의 운명과 딱 어울렸다”면서 “가장 큰 주제의식은 그리움이다. 너무 사무치면 원망도, 원한도, 사랑이 되기도 한다. 미스테리 구조와 사극 액션도 그런 감정선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고 전했다.

‘탄금’ 제작발표회 조보아 (제공: 넷플릭스)

조보아는 이번 작품이 결혼 후 첫 복귀작이 됐다. 그는 “오랜 촬영과 후반 작업을 통해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긴장도 설렘도 크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며 “오누이 간의 우애에 매력을 느꼈다. 평소 친동생과 우애가 깊고 애정이 큰데 대본을 읽고 동생 홍랑을 그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홍랑’을 가짜라고 의심하면서도 점차 빠져드는 ‘재이’ 역을 맡았다. 연기 주안점에 대해 “대본에 충실했다. 실종 전후의 홍랑을 대하는 감정이 철저하게 분리되어야 했다. 의심으로 시작해 경계하고, 어느 순간 그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게 되면서 점점 다른 감정을 품게 되기까지 자연스럽게 따르게 됐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이재욱이 다시 한번 퍼스널컬러 사극에 뛰어든다. ‘환혼’과의 차별점을 묻자 “장욱과는 성질이 다른 인물이다. 혼란스럽지 않도록 준비했다. 전에 입던 의상들과 확실히 디테일이 다르다”면서 “특히 흰 한복을 많이 입었는데 다 다르게 하얗더라. 한복이 이렇게 아름다운 지 새삼 실감했다”고 말했다.

‘탄금’ 제작발표회 이재욱 (제공: 넷플릭스)

이재욱은 실종 전의 기억을 모두 잃고 비밀을 지닌 채 돌아온 아들 ‘홍랑으로 분한다. “재이뿐 아니라 시청자분들도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주요 인물들이 왜 실종됐는지, 실종된 아이들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지 봐 달라”면서 “감독님 연출이 스타일리시하다고 생각했다. 난도가 있는 액션이 있어 연습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보아와의 호흡에 대해 “리허설 현장부터 날카로운 기류가 있었다. 12년 동안 동생을 찾던 재이도 예민할 것이고, 저도 홍랑으로 돌아왔을 때 모두를 설득해야 했다. 감독님께서 시선을 상세하게 그려준 덕분에 미세한 감정들을 조정할 수 있었다”고 하자, 조보아는 “이재욱 배우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마음이 굉장히 진심이더라. 열정적인 면들이 보여 더 존경하게 됐고 많이 배웠다”고 말을 이었다.

사라진 ‘홍랑’을 대신해 ‘민상단’의 양자로 12년을 보낸 ‘무진’은 정가람이 연기한다. 정가람은 “돌아온 홍랑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재이와 함께 파헤치는 인물이다. 또 홍랑으로 인해 후계자의 자리를 위협받고 계획한 것들이 다 무너진다”면서 “철두철미하고 냉정하지만 재이에게만큼은 따뜻하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탄금’ 제작발표회 정가람 (제공: 넷플릭스)

그러면서 “배우라면 사극은 누구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을 텐데 ‘탄금’으로 하게 돼서 영광이다. 소품 하나하나가 디테일해서 함부로 만질 수 없었다. 굉장히 웅장한 배경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 좋은 것들이 많구나 느끼면서 촬영장을 갈 때마다 정화되는 기분이었다”고 첫 사극 도전 소감을 이야기했다.

엄지원은 ‘민상단’의 안주인 ‘민연의’로 변신, 아들 ‘홍랑’을 지키기 위해 그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다. 그는 “아들과 주변 인물에 따라 온도차가 크다. 모정 앞에 아름답지만 잔인하기도 하다”라며 “힘 있는 연출력에 믿음이 있었다. 부와 권력, 욕심, 열망이 의상에 담겨있다. 또 헤어와 메이크업, 장신구에 공을 들였으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보아는 “의상으로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 민영의는 화려함을, 재이는 절제된 한복의 미를 추구했다. 중간에 남장도 했는데 세상 편하고 좋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고, 김 감독은 “세계에 우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될 수 있으면 고증하려 했고 한복도 기본에 충실하도록 질감과 소재에 더욱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탄금’ 제작발표회 조보아, 이재욱 (제공: 넷플릭스)

‘홍랑’과 ‘재이’의 친부이자 ‘민상단’을 이끄는 대방 ‘심열국’ 역에는 박병은이 열연을 펼친다. 그는 “욕망과 야망을 위해 조용하고 긴밀하게 움직인다. 평온함을 가져가되 찰나의 눈빛, 호흡에 중점을 두려 했다”면서 “엄지원과는 겉으로는 부부지만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수싸움이 큰 재미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체중 증량은 물론 소품 디테일까지 노력했다는 그는 “의상 실장님께 내피 등을 더 두툼하게 준비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수염의 양도 더 많이 연출했고, 풍채를 위해 촬영 전날 더 먹었다”면서 “유독 열심히 한 작품이다. 좋은 후배들과 감독님을 만나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한편 조선 최고의 심미안을 가진 예술가이자 화가 ‘한평대군’ 김재욱의 호연까지 만나볼 수 있는 넷플릭스 시리즈 ‘탄금’은 오는 16일 금요일 오후 4시에 총 11부작 전편이 동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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