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지금이 제철! 봄의 전령사 000
3. 38세 보험왕이 시골로 온 까닭은?
4. 2002년, 김해 항공기 추락 사고를 아시나요?

[오늘 대(大)공개] 황금 밥상(?)의 비밀
경상남도 거창,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한 유기 공방. 전통적인 유기를 만드는 곳이지만 이곳의 유기 제품은 어딘가 다르다. 금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밥그릇과 접시는 물론이고, 액세서리로 쓰이는 반지, 고급 와인 잔, 심지어 혀 클리너까지… 유기의 쓰임새가 이토록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 특별한 유기들을 만들어낸 이들은 적게는 20년에서 많게는 48년까지 오랜 경력을 쌓아온 장인들이다. 이들은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황금비율로 배합해 1,250도 고온에서 녹인 뒤 정해진 틀에 부어 모양을 잡는다. 이후 750도에서 다시 한번 굽는 과정을 거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일이 손으로 매끄럽게 다듬고 광을 내야 비로소 하나의 유기가 완성된다.
이처럼 완전히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다 보니 세상에 같은 제품은 단 하나도 없다. 모든 유기는 하나하나가 작품처럼 귀하게 다뤄진다. 유기는 예로부터 온도 유지가 뛰어나고 살균 작용이 우수한 그릇으로 알려져 왔다. 요즘에는 K-POP과 한식 인기에 힘입어 이 공방의 유기도 9개국으로 수출될 만큼 해외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할매 식당] 지금이 제철! 봄의 전령사 000
인천 동구 만석동. 낡은 주택과 오래된 골목이 어우러진 동네 끝자락에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작은 식당이 있다. 이곳은 93세의 우순임 할머니가 무려 60년 전 시작한 주꾸미볶음 전문 식당이다. 지금은 며느리 이금례 할머니(66세)가 2대째 대를 이어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주꾸미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양념을 넣어 볶는 방식을 고안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주꾸미볶음은 시간이 흐르면서 동네 맛집으로 자리 잡았고, 지금은 인천은 물론 타지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 주꾸미볶음의 비결은 ‘정직함’이다. 오직 서해에서 잡은 자연산 생주꾸미만을 고집하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 있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와 직접 만든 비법 양념장이 어우러지며 독보적인 맛을 자랑한다. 봄이면 향긋한 미나리를 더한 '미나리 주꾸미볶음'이 등장하는데, 그 맛의 중독성에 한 번 찾은 손님들은 해마다 다시 이곳을 찾는다.
[가족이 뭐길래] 38세 보험왕이 시골로 온 까닭은?
경북 구미의 한 시골 마을. 논밭에서 땀 흘리며 분주히 움직이는 청년이 있다. 올해로 농사 4년 차에 접어든 권오건 씨(38세). 예전에는 보험왕이라 불릴 정도로 보험업계에서 성공을 거뒀던 그가 어쩌다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짓게 되었을까.
처음에는 단순히 부모님 일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땅을 읽는 일이 점점 재미있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한다. 요즘은 작물의 상태, 벌레 피해, 수분 상태까지 꼼꼼히 챙기는 농부의 눈빛이 제법이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 아내 신미영 씨(42세)가 함께다. 씩씩하고 책임감 강한 모습에 반해 결혼했지만, 함께 살다 보니 다혈질적이고 무모한 남편의 성격에 당황할 때도 많았다고 한다.
남편 권 씨는 이 시골에서 나고 자라 다양한 일에 도전해봤지만, 결국 부모님의 영향으로 농사일에 정착하게 되었다.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일하다 보니 서로의 방식 차이로 갈등이 자주 발생했다. 날마다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벌어졌고, 때로는 가족 모두가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좋은 농작물을 키우고 싶은 열정과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함께 있었다.
실수도 많고 고된 일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삼대 가족. 그 속에서 우리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고된 농사 속에도 사랑과 희망이 피어나는 구미의 어느 시골 집, 그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그날 후] 2002년, 김해 항공기 추락 사고를 아시나요?
2002년 4월. 한일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온 나라가 설렘과 열기로 가득했던 그해, 김해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비극적인 사고가 벌어졌다.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김해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민항기가 안개 낀 날씨 속에 착륙을 시도하다 항로를 이탈해 돗대산에 충돌한 것이다.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166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1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 37명만이 생존했다. 그중 한 명인 설익수 씨는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오세준 소방관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비는 내리고 바람은 차가웠지만, 사고 현장은 비행기 화재로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3년 만에 밝혀진 원인은 조종사의 과실이었다. 하지만 그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유가족들과 생존자들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버텨야 했다. 당시에는 비행기 사고가 단순한 교통사고로 분류돼 정당한 피해 보상조차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이후 유가족들은 항공사 측과 길고 긴 법정 싸움을 이어갔고, 무려 8년의 시간이 흐른 끝에야 사회적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 사고는 국내 항공 사고 중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으며, 그제서야 항공 사고도 대형 재난으로 분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이들은 여전히 그 시간 속에 머물러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김해 항공기 추락 사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과 달라진 현실을 다시 되짚어본다.

오늘N(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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