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나는 솔로 아니랄까 봐. 김제니 보법이 다르다. 70분을 오로지 노래로 승부하며 자신을 증명해 보였다.
15일 제니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The Ruby Experience(더 루비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거울을 맞대고 선 제니는 관객이 아닌 자신을 바라보며 노래를 시작했다. 파란 퍼와 선글라스로 힘을 준 그는 거미줄에 걸린 독거미로 변신하는가 하면, 자기애 뿜뿜의 ‘만트라’로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또 ‘러브 행오버’에서는 여유로운 제스처로 좌중을 압도했다. 살금살금 걷는 워킹에 객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트렌드세터의 면모도 잊지 않았다. ‘젠’은 올 블랙 수트에 과감한 속옷 노출을, ‘서울 시티’는 바이크 재킷을 입고 시크한 안무를 선사하는 등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타이틀곡 ‘라이크 제니’는 과연 압권. “잘난 게 죄니”라는 그의 한마디는 전율을 일으키기 충분했으며, ‘엑스트라 엘’은 순간 젠득미가 화면에 잡혀 잔망 매력을 자아냈다. 그가 호응을 유도하자 블링크(팬덤명)는 떼창으로 열기를 더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앨범, 콘서트를 준비하며 많은 배움이 있었다. 화려하고 멋있게 해내는 모습 말고 이렇게 조금 바보 같은, 솔직한 제 있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 앨범”이라며 “정말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다시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울컥하는 마음을 달랬다.

화제의 ‘필터’는 계단 정상에서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힙원탑의 랩 실력은 물론 중독적인 훅과 댄스로 참아온 끼를 폭주시키더니 곧이어 앉아서 부르짖는 퍼포먼스로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앵콜곡 ‘스타라이트’에는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진심을 전했고, 어쿠스틱한 감성의 ‘트윈’에는 숨소리까지 노래하며 열창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앞으로도 언제나 좋은 음악과, 좋은 사람 제니가 될 테니 지켜봐 달라. 앞으로 자주 봐요”라고 약속하며 다음을 기약했다.
제니가 속한 블랙핑크는 오는 7월 5일과 6일 양일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시작으로 ‘블랙핑크 2025 월드 투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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